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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Highest Quality & Retention of Desi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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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은’s HOUSE

건축 설계 사무소에서 6여 년을 근무한 지은 씨는 지금 새로운 출발점에 서 있다. 남편과는 같은 학과에서 CC로 만나 12년의 연애 끝에 결혼했고, 현재는 반려견과 함께 셋이서 생활하고 있다. 지은 씨는 결혼을 하기 전 오랜 자취 생활을 해왔다. 뒤돌아보니 많은 추억들이 생각났지만 그에 관한 기록이 없다는 게 새삼 아쉬웠다. 회사를 그만두게 되면서 여유가 생긴 지은 씨는 새로운 신혼집 역시 자신만의 취향을 가득 담아 예쁘게 꾸몄고, 이와 동시에 무언가의 형태로 남겨보고자 마음 먹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집들이 영상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고 이를 통해 지은 씨에게 홈스타일링 의뢰가 들어오기도 했다. 예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일이었기에 어렵고 힘들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새로운 도전을 헤쳐나가고 있다. 지은 씨가 사는 곳은 20평대의 아파트지만 거실이 넓게 나오고 방이 하나 밖에 없는 조금 독특한 구조였다. 인테리어를 진행할 때 약간의 제한이 있어 구조를 새롭게 변경하기보다 가구나 소품으로 포인트를 두었다. 건축 업계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지은 씨는 이사를 하거나 인테리어를 진행하기에 앞서 3D 프로그램으로 미리 시뮬레이션 작업을 해보곤 한다. 가지고 있는 가구 혹은 구매 예정인 가구들을 직접 만들어보고 배치해 확실하게 공간을 파악해야 안심이 된다고. 신혼집을 꾸미면서 지은 씨는 많은 가구를 새로 구입하지 않았다. 자취 생활이 길었던 만큼 갖고 있는 물건들이 많았고, 이를 활용해 공간에 조화롭게 풀어냈다. 물건들이 바깥으로 나와 지저분하게 보이는 것이 싫어 구석구석 수납 공간을 만들었고, 덕분에 단정하게 정리된 모던 인테리어가 완성됐다. 거실 탁 트인 한강 뷰를 감상할 수 있게끔 창가를 향해 소파를 배치했다. 오른편에는 TV를, 반대편에는 원목 테이블을두 었다. 주방에도 아일랜드 식탁이 있기에 거실에 따로 테이블을 두어야 할 지 고민했지만, 다용도로 활용하기 위해 추가로 구매했다. 공간 곳곳의 식물들은 또 다른 포인트 요소가 되어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주방 아일랜드 식탁과 싱크대로 구성된 깔끔한 화이트 베이스의 주방. 식탁에는 바체어를 두고 사용하고 있다. 바깥에 식기나 물건들이 보이는 게 싫어 수납 공간에 모두 정리했다. 안쪽의 작은 다용도실에는 분리수거와 세탁을 위한 공간을 마련해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다. 침실 지은 씨가 가장 사랑하는 공간인 침실. 중문에는 시폰 커튼을 설치해 분위기를 더했다. 침대 뒤편에는 빈 공간이 있었지만 활용하기 애매해 가장 골머리를 겪었다. 결국 목공소에서 직접 나무를 자르고 부자재들을 구매해 템바보드로 가벽을 만들었고, 소품들을 배치해 두었다.

고우리's HOUSE

오랜 세월이 흘러 낡은 외관을 지닌 안양의 한 아파트, 겉으로는 조금 시간의 흔적이 느껴졌지만 내부는 달랐다. 고우리 씨 부부가 만든 이 공간은 그들의 신혼생활처럼 새롭고 산뜻하기만 했다. 고우리 씨가 처음부터 인테리어에 큰 관심을 가졌던 건 아니었다. 관심사가 비슷한 어머니의 영향을 알게 모르게 많이 받았던 우리 씨는 소품, 장식 등을 모으는 취미가 있었고 이는 집을 마련하며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으로 연결됐다고. 첫 인테리어는 쉽지 않았다. 부모님의 주택이었기에 예산과 스타일 모두 부모님의 의견이 우선이었다. 그러나 결혼 후 오롯이 부부만을 위한 공간이 생긴 만큼 고우리 씨는 두 사람의 라이프스타일을 적극 반영해 인테리어를 완성했다. 우리 씨의 집은 깔끔하고 잘 정돈되어 있다. 사람 사는 냄새가 나지 않는 호텔룸 같은 집과는 다르다. 공간의 곳곳에 두 사람의 흔적이, 또 우리 씨의 안목이 담긴 소품들이 즐비했다. ‘깔끔함’과 ‘사람 사는 냄새’ 사이의 균형을 맞추어 준 것은 역시 잘 준비된 수납공간이었다. 벽과 공간 사이 틈틈이 들어선 수납장은 이 깔끔함의 비결이 무엇인지 단번에 알게 해준다. 주방도 마찬가지다. 요즘은 상부장을 터 버리는 것이 유행이지만 우리 씨는 트렌드를 따라가기보다는 깔끔하게 정리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아마 이 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공간은 주방과 아치형 입구로 연결된 다이닝룸일 것이다. 남편이 요리를 직업으로 하는 만큼 요리를 하고 즐기는 공간을 제대로 꾸미고 싶었다고. 셀프 인테리어 초보자를 위한 노하우를 묻자 우리 씨는 이렇게 답했다. "요즘 인테리어에 대한 정보나 제품이 정말 많아요.그렇다 보니 초보자들은 우선 예쁘고 멋진 소품과 가구들을 사는 데 급급하죠. 그러나 기본은 정리와 수납이에요. 수납을 여유롭게 할 수 있어야 그 뒤에 무언가를 더할 수 있는 거죠. 우선 지금 가지고 있는 소품과 짐들을 정리해보고, 거기에 맞춰 인테리어를 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요?" 거실 공간의 역할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우리 씨에게 거실은 TV도 보고, 대화도 나누며,편히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이다. 소파와 TV를 중심으로 공간을 정리하고 라운드 선반으로 포인트를 주었다. 드레스룸 공간 구조에 맞게 수납장을 짜 넣었다.자칫 답답해보일 수 있는 구조를 해결하기 위해 베란다를 확장했고,덕분에 깔끔하면서도 지루하지 않은 공간을 완성할 수 있었다. 주방 주방에는 수납이 넉넉하지 않았는데, 이를 보완하기 위해 아일랜드를 새로 제작했다. 거실에서 보는 주방의 모습이 깔끔해보일 수 있게 노력을 많이 했다. 상부장 사이 오픈형 우드 선반을 배치, 소품을 두어 포인트가 될 수 있도록 했다.

박정훈's HOUSE

박정훈씨는인테리어를전공해가구회사에서디자이너로일을하다퇴사를결심했다.신혼집을새단장하기위해서였다.인테리어업체선정을 고민하다‘직접도전해도괜찮겠다.’는생각이들었고, 그는셀프인테리어를하는것을넘어,공간에들어가는가구들을직접디자인,제작하기까지 했다.디자인을하고,제작하는과정은어렵지않았지만설비나전기공사등은굉장히큰난관이었다.전문가들에게많이의견을묻기도했다. “전문가들의도움을충분히받았으면좋겠어요.혼자끙끙대는것보다훨씬좋은방법이에요.”이과정은정훈씨에게도큰도움이됐다.소셜 미디어를통해집을소개하며가구에대한문의가쏟아졌고,이에정훈씨는가구브랜드‘슬로몽드’를런칭한 것이다. 정훈씨의집은미니멀인테리어를기반으로내츄럴한소품들을더해분위기를만들었다.인테리어트렌드가빠르게변하다보니장식적인요소에 힘을줄경우시간이흐른후에봤을때공간이마음에들지않을수도있기때문.그가인테리어에서‘심플함’을고집한이유이기도 하다.그렇기에 소품이나가구를그때그때교체하거나배치를바꿔공간의다른느낌을살릴수도있었다.집에서가장눈에띄는곳은역시다이닝룸이었다.원형 선반은정훈씨가‘시그니쳐’라고말할만큼,어떤집에서도보지못했던구조물인데,카페투어를하며받았던영감을재치있게풀어냈다. 그는 셀프 인테리어 초보자들에게 이런 조언을 건넸다. "유행을 좇지만은 않았으면 좋겠어요. 취향을 정확히 파악하고 선택과 집중을 해야죠. 공간의 톤앤매너에 맞는 요소를 파악하고 공간에 적용하면 통일성이 생겨요!" 거실TV만보는구조가아니라,거실에다기능적인요소를풀어내고자 했다. 알파룸을다이닝룸으로활용했는데,이곳은상황에따라홈카페가되고,홈시네마가되기도 한다. 주방거실과맞닿아있기에대면형구조로풀어냈다.수납이중요했기에키큰장을배치했다. 집안일을할때의동선에신경을많이썼다. 냉장고,준비대,세척,조리,가열등의순서를고려해설계했다. 작업실드레스룸으로활용하기위해만든공간이지만,집에서일을하기위해작업실로꾸몄다. 침실수면을위한공간이기에크게힘을주지않았다. 침대가전부이지만, 헤드보드를직접제작해마치호텔처럼강조했다.휴양지에여행을온듯한느낌을 주려 했다.

김요한’s HOUSE

코로나19의 감염 지속세가 멈추지 않는 요즘, 어딘가로 떠나기는 점점 어려워지고 빌딩숲이 둘러싼 도심 속에서 자연을 느끼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요한 씨의 집은 예외일지도 모른다. 한적한 유럽 시골 마을의 집과 다락방을 떠오르게 하는 공간에서 날씨가 좋은 날이면 문을 활짝 열고 테라스로 나와 북한산과 인왕산을, 시시각각 변하는 풍경과 계절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인터넷 셀러이자 FD를 병행하며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는 요한 씨는 반려묘 심바와 함께 이곳에서 거주하고 있다. 낡고 오래된 건물이었지만 층고가 낮은 박공지붕과 엔틱한 느낌의 아치형 문, 뻐꾸기 창까지 요즘에는 볼 수 없는 독특한 구조는 요한 씨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무엇보다 집과 가까운 곳에 자리한 자연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기에 오랜 시간 발품을 팔아 발견한 이 집을 포기할 수 없었다. 요한 씨는 6개월 정도 유럽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는데, 그때의 기억과 경험이 인테리어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오래된 것을 소중히 여기는 그들의 문화와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어울렸던 홈파티의 추억은 집안 곳곳 고스란히 남아있다. 집이자 작업실인 요한 씨의 공간에는 여러 사람이 방문하기도 한다. 지인들을 집으로 초대하는 것도 좋아하기에 많은 사람을 아우르면서도 넓은 작업 공간을 확보하는 데 커다란 우드슬랩 테이블은 더할 나위 없었다. 상판부터 다리까지 아버지와 함께 직접 제작한 테이블은 공간의 시그니처 가구가 되었다. 집을 꾸밀 때 중요히 여기는 요소 중 하나로 그림을 꼽은 그의 집에서는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바스키아의 그림을 오마주한 작품부터 함께 일하는 동료에게 선물 받은 작품까지, 무심한 듯 자연스레 배치된 그림들은 공간의 매력을 더해준다. 인터뷰 끝에 요한 씨에게 초보자들을 위한 인테리어 팁을 물어보았다. “시작이자 베이스가 되는 공간을 잘 찾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반드시 최근에 지어졌다거나 현대적인, 깔끔한 공간에서만 좋은 인테리어가 나오는 건 아니니까요. 정형화되지 않더라도 자신한테 어울리는 공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쉽지는 않겠지만 너무 급하게 집을 찾기보다 여유를 갖고 천천히 찾아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마음에 드는 공간을 발견했다면 하나의 뚜렷한 콘셉트를 정하고 그 안에서 조금씩 인테리어를 시도해보세요.” 거실 우드슬랩 테이블을 비롯한 빈티지한 원목가구들이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낮은 층고와 노출된 박공지붕, 화이트 컬러의 베이스로 꾸민 거실은 다락방을 떠오르게 한다. 20여 개국을 여행하며 수집한 개성 강한 오브제와 그림 등이 조화롭게 배치되었다. 산을 가까이 두기 시작하면서 그에 어울리는 식물들을 키우기 시작했는데, 덕분에 집안 곳곳에 식물들이 늘어나고 있다. 테라스 북한산과 인왕산을 바라볼 수 있는 테라스. 선물 받은 베드 테이블은 갖고 있던 침대와 맞지 않아 고민하다가 테라스에 배치해 색다른 커피 테이블로 완성됐다. 작은방 산뜻한 블루 컬러로 포인트를 준 작은방은 다른 공간과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집에 손님들이 자주 오는 만큼 게스트룸으로 활용할 계획이기에, 아직 변화할 가능성이 많은 공간이다. 침실 최소한의 가구만 배치한 안방은 화이트&우드 콘셉트로 거실의 톤앤매너를 그대로 가져왔다. 방안에 자리한 뻐꾸기창은 바깥 풍경을 감상하며 책을 보는 등 요한 씨가 가장 사랑하는 공간이다. 이사를 왔을 때 창의 컨디션은 최악이었지만, 도배지와 기존 창을 모두 뜯어내어 개방감을 살리고 편백으로 마무리해 새롭게 태어났다.

김미선's HOUSE

김미선 씨는 가구 브랜드에서 근무하다 나와 자신만의 인테리어 샵을 연 디자이너다. 남편과는 5년 간의 연애 끝에 결혼했고 두 아이를 낳았다. 지금은 셋째를 가져 잠시 휴식을 취하는 중이라고. 그는 남편과 두 아이, 곧이어 태어날 셋째까지 생각해 보편적인 안목을 넘어 실용성 있는 인테리어에 대해 고민했고, 그 결과가 바로 지금 소개할 따뜻한 집이다. 이사한 지는 약 두 달 정도가 되었다. 자가가 아니었던 탓에 최대한 벽은 건드리지 않아야 했다. 주된 포인트가 벽과 타일 등이 아니라 가구와 소품이 된 이유입니다. 예전에는 무엇보다 모던한 인테리어를 선호했다. 각각의 공간이 독립적이었고, 정해진 용도에 따라 정돈되어 있었다. 그러나 아이가 생기고서는 달라졌다. 그의 집에서 모든 공간은 유기적이다. 서로 끊임없이 연결되며 계속해 소통한다. 거실에서 모두 책을 보고, 공부도 한다. 밥도 먹고 영화도 본다. 아이들이 방에서 놀기도 하지만, 동시에 미선 씨가 일도 할 수 있는 것이다. 미선 씨가 가장 많이 고려한 포인트는 '안락함'과 '편안함'이었다. COVID-19로 인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며 집에 있을 때는 다른 무엇보다 '편안해야 한다'고 느꼈기 때문. 과하지 않은 소품들을 조화롭게 꾸몄고, 나머지 부분은 편안히 쉴 수 있는 환경인지를 중점에 두었다. 그 결과, 가장 안락한 네 가족만의 보금자리가 탄생했다. "1인 가구나 아이 없이 사는 부부가 늘면서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는 것 같아요. 삶 자체에 대한 관심도 커졌고요. 뭐든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공간을 꾸미는 게 트렌드이고, 가구, 가전, 음식 모두가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바뀌어 가고 있어요. 요즘은 포인트가 되는 가구, 조명 등 고가의 제품을 구매하고, 나를 위해 투자하는 데 돈을 아끼지 않아야 하는 것 같아요." 거실 온 가족이 함께 모이는 공간이다. TV를 두지 않은 대신, 금요일부터 주말까지는 모두 함께이곳에서 대화하고, 영화를 보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즐거운 일상을 보낸다. 주방 뭐든 잘 먹는 아이와 남편 덕에 주방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고. 수납과 동선 등 아쉬운 부분은 있었지만 과하지 않은 소품의 사용으로 통일감 있는 공간을 완성할 수 있었다. 침실 부부를 위한 공간이지만, 동시에 곧 태어날 셋째를 위한 공간이기도 하다. 나이 차이가 있는 형제들이 시끄러울까 싶어, 셋째의 숙면을 위해 조명을 어둡게 설치했다. 아이방두 공간으로 나눌까도 고민했지만, 잘 싸우고, 또 잘 화해하는 두 아이의 성격을 생각해 공부방이자 놀이방, 또 침실을 분리해 공간을 구성했다.

정인화's HOUSE

전염병 코로나의 유행은 많은 이들의 일상 또한 바꿔놓았다. 기업과 학교에서는 재택근무, 비대면 수업 등 새로운 형태의 업무와 학습 방법이 권장되었고, 개인의 여가시간에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기 위해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찾기보단 집에 머무는 이들도 많아졌다.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어떤 사람들은 자신만의 공간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됐다. 많은 이들이 코로나 사태 이후로 셀프인테리어에 새롭게 관심을 가지게 된 것도 이 때문이리라. 일산의 한 아파트에서 사랑하는 남편, 귀여운 아들과 함께 살고 있는 정인화 씨 역시 그랬다. 인화 씨는 전에 살던 옥수동에서도, 남편의 직장을 따라 이사 오게 된 지금의 집에서도 별도의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하지 않았다. 벽지나 몰딩 등을 제외하면 타일, 바닥재 등은 입주할 때의 컨디션 그대로 손대지 않았던 인화 씨였다. 대학교에서 패션을 주제로 강연을 하던 그는 출강 횟수가 줄면서 그동안 당연히 여겨온 자신의 집을 다시 한번 찬찬히 살펴보기 시작했다. 집은 어쩐지 텅 비어 보이고 컬러풀한 색감을 좋아하던 스스로의 취향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것 같았다. 하나씩 하나씩 가구와 소품을 사서 공간을 꾸미기 시작하면서, 지인들은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었느냐'는 반응이었다. 그렇게 완성된 집을 SNS에 소개하자 인테리어 소품 브랜드나 다양한 미디어에서 인화 씨의 집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일면식도 없는 이들이 인화 씨의 감각을 칭찬하거나 랜선 친구가 되기도 했다. 이렇게 집을 꾸미고 나니 집에 더욱 애정이 생기고 전보다 청소를 더 자주 하게 되었다고 하는 인화 씨는 온라인 집들이를 통해 어떤 모티프를 얻거나 그의 컬러 감각을 배우고 간다는 반응이 가장 뿌듯하다고. ▲거실 비비드한 컬러를 좋아하는 인화 씨가 가장 힘을 주어 스타일링한 공간이다. 가족과 함께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만큼 다채로운 가구와 소품을 조화롭게 배치했다. 낮에는 통창으로 자연광이 쏟아져 들어와 화사하고 아늑한 공간이 되고, 밤이면 다채로운 색감의 가구와 소품들이 더욱 눈에 띄어 괜스레 기분이 좋아지는 공간이다. 특히 가구는 가볍고 옮기기 쉬운 제품으로 선택해 기분이 내킬 때마다 이리저리 옮기며 변화를 주고 있다 . ▲주방 주방은 3년 전 입주하면서 손을 댄 몇 안 되는 공간이다. 상부장 하부장을 새로 칠하며 남편의 의견으로 블랙 컬러를 선택하게 됐는데, 여기에 수전, 후드 등 골드 컬러의 조화가 세련되고 묵직한 느낌을준다. 다이닝 테이블과 의자의 다리도 골드 컬러로 맞추어 전체적인 분위기를 이어간다. ▲서재 겸 홈카페 전부터 지인들과 카페를 즐겨 찾던 인화 씨였지만, 외출을 자제하게 되면서 집안에 감각적인 카페와 같은 공간을 완성했다. 낮에는 개인 작업을 하거나 음악을 들으며 커피를 마시고, 밤에는 남편과 함께 와인을 즐기기도 한다. ▲아이 놀이방 아이 방 인테리어는 어느 가족에게나 가장 골치 아픈 부분일 것이다. 인화 씨는 다른 방처럼 알록달록한 컬러의 정리함을 골라 수납 효과를 극대화했다. ▲ 아이 침실 아들의 그림을 걸어 갤러리처럼 연출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엄마와 함께 자고 싶어하는 응석받이였지만, 이제는 밤에 혼자서도 잘 만큼 씩씩해졌다. 놀이방이 따로 있어서 별도로 많은 물건을 두지 않고 아이가 편히 쉴 수 있도록 깔끔하게 스타일링했다. 화이트 베이스의 아이 침실은 그린 컬러의 소품으로 포인트를 주었다. 샛노란 니트나 새빨간 원피스 같은 원색의 옷을 즐겨 입는 인화 씨처럼, 그의 공간도 컬러풀하게 물들어 있다. 대학에서도 패션에서의 컬러, 염색에 대해 강연했던 그였기에, 어찌 보면 소중한 집이 이처럼 알록달록한 가구와 소품으로 채워진 것은 자연스러운 일인지도 모른다. 유례없는 전염병으로 우울하고 답답한 요즈음, 발랄한 인화 씨와 그를 닮아 생기 넘치는 집을 보고 있으면 어쩐지 가슴이 설레고 좋은 소식이 들려올 것만 같다.

서은교 & 김진형's HOUSE

住樂의 에디터로 일한 지 2년 반 정도가 됐다. 먼저 일했던 기자 분에게 질문지를 인수인계 받았고, 세 번째 질문쯤에는 ‘남편분 역시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느냐’는 이야기가 적혀 있었다. 일면 성차별적으로도 느껴지는 질문이지만, 취재를 진행하며 인테리어에 관심이 있는 남성 독자가 그렇게 많지는 않다는 걸 느낀 것도 사실이었다. 최근엔 분위기가 달라졌다. 홀로 사는 남성 독자 분들의 집을 취재하게 되는 일도 잦았다. 부부이지만 남성 독자 분이 더 열성을 보이는 경우도 있었다. 11월호 취재를 위해 방문한 서은교 씨와 김진형 씨 부부의 집 또한 그런 달라진 분위기를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가 될 것 같다. 서은교 씨와 김진형 씨는 1년 차 신혼부부다. 은교 씨는 서비스 기획자로, 진형 씨는 개발자로 각각 IT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 부부는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 중이었다. 본래 회사 동료였던 두 부부는 이직 후 연인 관계로 발전하게 됐고, 작년 결혼식을 올렸다. 처음 동료로 알게 된 지 4년 만의 일이다. 은교 씨는 본래 무언가를 꾸미고, 만드는 데 관심이 많았다. 그가 결혼과 함께 셀프 인테리어에 노력을 쏟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자취를 비교적 일찍 시작했던 진형 씨 역시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았다. 그는 “남자 혼자 살게 되면 집 관리를 소홀히 하기 쉽지만, 나 역시 그러고 싶지는 않았다.”며 인터뷰에 열성적으로 응답했다. 부부는 퇴근 후 산책을 즐긴다고 한다. 부부 모두가 인테리어에 관심이 적지 않은 만큼 전시에 가거나 편집숍을 찾기도 한다. 인터뷰를 하기 전 주말에는 한남동에 위치한 편집숍 ‘모노하’를 방문했다. 군더더기 없이 여백의 미가 살아 있는 공간이어서 좋았다고. 부부가 선호하는 스타일인만큼, 집 역시 이와 같은 스타일이 곳곳에 베어 있다. 우드와 화이트가 베이스이지만, 단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이들은 ‘단순함’을 원했다.문의 선 등 요소들을 최소화해 공간이 더 넓고 산뜻해 보였다. 여백의 미를 주어 현대성과 함께 동양의 아름다움을 공간에 녹이려 했다. 얼마 전 이천 ‘예스파크’를 방문해 신철 작가의 ‘달 항아리’ 작품을 구매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였고, 가구나 그림 역시 전통적인 느낌을 줄 수 있는 것을 선택했다. 물론 인테리어의 세부적인 과정을 직접 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고 한다. 마음에 드는 자재와 업체를 찾기 위해 발품을 팔았고, 시공을 하는 날이면 모든 세대를 돌아다니며 동의서를 받아야 했다. 그러나 그런 고생은, 지금의 집에 만족하고 있는 부부의 미소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셀프 인테리어 초보자를 위한 팁을 묻자 부부는 답했다. "본인이 뭘 좋아하는지가 먼저 확고하게 정해져야 할 것 같아요. 첫 인테리어를 할 때는 계속 마음에 드는 게 바뀌었고, 자재를 정하는 과정에서 방황도 많이 했어요. 그사이에 갈팡질팡하며 이도 저도 아닌 결정을 내리게 됐죠. 그러나 이제는 좋아하는 것들을 확실하게 알고 있어서 보다 효율적으로 인테리어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거실 거실장은 창호를 모티프로 한 제품이다.거실 벽면은 최소한의 오브제만 배치해 여백의 미를 살렸다. 주방 주방은 본디 벽 쪽에 수도가 있었지만, 부부는 대면형 주방을 원했다.한 사람이 주방에 있는 동안에도 같이 대화하고 싶었고, 같은 풍경을 바라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주방 역시 보이는 것들을 최소화하고 싶었다.키큰장을 짜 넣어 항상 필요하지 않은 것들을 모두 수납했다. 침실 안쪽 공간에 커다란 붙박이장이 있었지만, 이를 덜어내고 작은 서재를 만들어 두었다. 자기 전 책을 읽거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다. 공간의 한계가 있기에 답답해 보이지 않도록 전체적으로화이트 톤을 유지했다. 서재화이트톤으로넓어보일수있게꾸몄다.유영국작가의그림을두어자칫단조로울수있는 공간에포인트를주었다. 드레스룸 이 집에서 가장 심플한 공간이다. 머무는 공간이 아니기에, 많은 것을 놓을 필요가 없었다. 간단한 외출 준비물과 옷을 보관한다.

Wani’s HOUSE

구불구불한 언덕길을 올라 한눈에 보아도 오래된 연식이 느껴지는 구옥 빌라를 마주했다. 작은 정원과 낡은 계단을 가로질러 철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외부와는 전혀 다른 따스하고 포근한 공간이 에디터를 반겨주었다. 건축자재 분야에서 Surface 디자이너(제품의 외관, 표면, 패턴을 종합적으로 다룬다)로 일하고 있는 Wani 씨의 집은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메인스트림의 트렌드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자신만의 스타일이 확고하게 표현된 공간이었다. 건축 업계에 오랫동안 몸을 담아온 Wani 씨에게도 90년대 말에 지어진 구옥은 새로운 도전이었다. 그러나 구조가 독특했던 지금의 빌라를 만났던 순간, 마음 속에 조금씩 담아두었던 자신의 스타일을 온전히 실현할 수 있는 기회라 생각했다. 분명한 콘셉트를 정하고 인테리어를 진행했다기보다 안락하고 편안한 곳으로 느껴질 수 있게끔 공간을 꾸몄다. 너무 정돈되어 긴장감을 유발하는 곳이 아닌 자연스럽게 흐트러진, 그 안에서 나름의 질서가 담긴 모습을 연출하고 싶었다. 톤 다운된 아이보리, 오트밀, 연그레이를 기본 컬러로 설정하고, 가구와 가전은 빈티지 원목과 스틸 소재를 믹스&매치했다. Wani 씨는 평소 빈티지숍이나 구제 시장, 앤틱숍 등을 비롯해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구경을 즐겨 한다. 오래된 것과 최신의 것, 두 가지가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간극이 좁혀지는 순간이 매우 흥미롭게 느껴진다 했다. 또, 물건이 원래의 용도와 다르게 사용될 때 나타나는 새로운 매력을 즐겨 찾는다. 빈티지한 트레이를 욕실에 두고 사용한다던가 원목 도마를 화분 받침대로 활용하는 것처럼 약간의 변화 혹은 변주를 주는 것이다. Wani 씨는 이를 ‘위트’라고 칭하며, 이러한 위트와 유머를 담아내면 공간이 훨씬 더 풍성해진다고 말했다. 인터뷰 마지막으로 초보자들을 위한 인테리어 팁을 묻자, 가장 어려운 질문이라며 곤란한 듯 웃었지만 Wani 씨의 세심한 생각을 들을 수 있었다. “인테리어를 하시는 분의 감각과 경험 정도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것 같아요. 기초부터 시작해야 하는 초보자분이라면 모방도 하나의 방법이라 생각해요. 모방을 해본 후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다음에는 그 부분을 중점으로 자기의 색깔을 조금씩 담아보는 거죠. 어느 정도 인테리어의 익숙하신 분이라면 눈에 보이는 작은 것부터 바꿔보시는 걸 추천 드려요. 소품부터 가구까지 각각의 물건을 먼저 매칭해보면서 점차 공간으로 큰 그림을 그려나가는 거죠.” 거실 미닫이문으로 되어 있던 기존 안방과 벽을 철거하고 거실을 확장했다. 높은 천장에는 존재감 있는 펜던트 조명으로 확실한 포인트를 더했다. 컬러들로 대비 효과를 주기보다 공간 안에서 자연스럽게 섞이는 것을 선호해 뉴트럴 톤들의 색상이 서로 어우러져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내도록 했다. 주방 ㄷ자 형태의 출입구와 답답하게 막혀있던 주방 벽을 철거해 협소했던 공간에 숨통이 트였다. 벽이 있던 자리에는 아일랜드 식탁을 배치하고 작은 사이즈의 원형 다이닝 테이블을 함께 두었다. 주방의 후드와 바 체어는 마음에 드는 제품을 구하진 못했지만페, 인팅으로 새롭게 탈바꿈했다. 게스트룸 안방과 통일감을 유지한 게스트룸. 거실과 안방, 게스트룸에 동일하게 사용된 구스 깃털 조명은 공간의 포인트를 더해준다. 게스트룸은 조금 더 안락한 분위기를 주고자 벽면에 페인팅 대신 도톰한 텍스처가 살아있는 벽지로 마무리했다. 침실 세로로 난 기다란 창이 마음에 들어 안방으로 선택됐다. 한쪽 벽면은 웨인스코팅으로 작업하여 단조로움을 덜어냈고방, 과 욕실 사이에는 중문을 설치해 공간을 구분했다. 중문 상부에는 레트로 느낌의 유리를 적용해 욕실의 시선을 차단하는 동시에 시각적으로 답답하지 않게끔 연출했다.

부낸시 & 한비제 & 부바’s HOUSE

이곳은 패션디자이너 부낸시와 그의 사랑하는 남편 한비제, 그리고 소중한 반려견 부바가 살고있는 집이다. 올해로 결혼한 지 3년 차가 된 부부는 근처의 아파트에서 달콤한 신혼을 보내다가 반년 전 지금의 집으로 이사를 오게 됐다. 부낸시 씨는 오래된 아파트의 리노베이션을 진행하면서 곳곳에 자신의 취향을 고스란히 담아냈고, 부바만을 위한 공간도 빼놓지 않았다. 부바는 올해 3살로, 남편 비제 씨가 데리고 온 시바견이다. 회사 생활을 하던 낸시 씨는 부부가 출근한 뒤 집에 혼자 남겨진 부바가 안쓰러워 퇴사를 결심하게 되었고, 일도 하고 부바도 돌볼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다가 여성복 브랜드를 런칭하게 됐다. 낸시 씨의 이름을 딴 브랜드는 독창적이고 컬러풀한 색감으로 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다가 작년에는 주목할만한 신예 디자인 브랜드로 선정되기도 했다. 낸시 씨의 집을 둘러보면, 그가 런칭한 패션 브랜드의 컬러풀한 색감, 재치가 그대로 느껴지는 듯하다. 특히 신혼집에서부터 하나씩 모아온 가구들은 공간을 더욱 감각적이고 재미있게 꾸며주고 있다. 셀프 인테리어에 첫 도전이었기 때문에 아직 서투르거나 처음 생각했던 것과는 달랐던 부분도 있었다. 그러나 부부는 취향에 맞는 소품, 조명 등으로 하나씩 하나씩 공간을 채워가고 있다. 초보자들을 위한 인테리어 팁을 묻자 아직까지 본인도 초보자라며 쑥스러워하던 낸시 씨는 이렇게 말했다. “인테리어를 바꿀 때 가구들까지 한꺼번에 바꾸는 것보다는, 내가 어떤 가구를 가지고 있는지 먼저 살펴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내가 가지고 있는 물건들은 내 취향을 드러내 주거든요. 그와 어울리는 콘셉트로 인테리어를 하면 유행처럼 다른 사람의 예쁜 집을 따라 하는 것보다 훨씬 만족스러운 자기만의 공간이 될 거예요.” ▲거실 천고가 낮아서 천장을 일부 텄다. 바닥에는 일반적으로 쓰는 것보다 훨씬 격자가 큰 타일을 시공했다 . ‘취향에 맞는 좋은 가구를 한번 사면 평생 쓸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이전 집에 살 때부터 가구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는데, 이렇게 모은 가구들은 알록달록한 색채감을 띠고 있어서 화이트 베이스의 거실 공간에 포인트가 된다 . ▲주방 식기를 쌓아두고 사는 편이 아니라서 상부장을 없애고 가벼운 선반 정도만 두었다. 인조 대리석이나 테라조 타일처럼 유행하는 스타일이 싫었기 때문에 싱크대의 상판과 후드는 스테인리스로 시공했다. 덕분에 유니크하고 깔끔한 주방이 완성됐다. ▲침실 거실처럼 침실 역시 화이트 타일로 바닥재를 시공하면 너무 차가운 분위기가 될 것 같아서 침실의 바닥은 원목 마루로 선택했다. 침대 헤드보드 쪽 벽면은 포인트가 될 수 있는 벽지로 도배했다. 침실에서도 부바만을 위한 공간이 훤히 들여다보인다. ▲부바 방 부바를 너무 사랑하는 부부는 부바만을 위한 공간을 별도로 마련해주었다. 베란다와 수납장을 온전히 부바의 방으로 꾸몄는데, 거실과 침실에서 통유리 출입문을 통해 들여다볼 수 있기 때문에 언제든 안심할 수 있다.

백지혜’s HOUSE

UI 디자이너인 지혜 씨의 코발트 하우스는 이제 막 3개월이 된 새로운 보금자리다. 첫 공간이었던 원룸은 화이트와 우드를 베이스로 꾸민 인테리어로, 심플하면서도 깔끔하게 정리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두 개의 방과 거실이 있는 신축 건물로 이사를 오게 되면서 자신의 취향을 오롯이 담은 색다른 공간을 만드는 것이 이번 인테리어의 목표였다. 일반적인 가정집의 모습에서 벗어나 갤러리 같은 공간처럼 느껴지길 원했고 블루 컬러의 타일 카펫으로 이를 표현해냈다. 가장 좋아하는 블루 컬러를 어떻게 적용하고 매치할지 거듭 고민한 끝에 거실 베이스로 선택했고, 다양한 소재들의 가구를 적절히 배치한다면 재미있는 공간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타일 카펫에 관한 레퍼런스가 생각보다 많지 않아 작은 불안함도 있었지만, 직접 카펫을 깔고 인테리어를 완성하던 순간, 그 동안의 근심은 한 순간에 사라졌다. 지혜 씨는 집을 꾸미기 전 직접 도면을 그리고 연습하며 잦은 시뮬레이션을 반복했다고 한다. 새로 구매할 가구들이 집과 잘 어울릴지, 어떻게 배치하면 좋을지 꼼꼼하게 실측하고 정리하여 지금의 공간을 완성했다. 특히 거실의 우드 테이블은 가장 사랑하는 아이템 중 하나로, 공간의 중심을 잡아주는데 큰 역할을 해냈다. 평소 깔끔하고 곧은 직선으로 이루어진 가구를 선호하는 지혜 씨 마음을 사로잡은 테이블은 가장 먼저 거실에 배치되었고, 이 테이블과 어울리는 가구들을 차근차근 채워나가면서 인테리어를 완성할 수 있었다. 거실 ‘코발트 하우스’라고 이름을 붙인 집의 정체성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공간이다. 원목 가구와 컬러감 있는 체어, 바닥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지혜 씨가 바랬던 갤러리 같은 거실이 완성됐다. 자칭 맥시멀리스트라 이야기하는 지혜 씨의 다양한 소품들도 엿볼 수 있다. 패브릭 포스터, 테이블 조명, 턴테이블, 향초 등 각자의 자리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공간의 매력을 더해준다. 주방 요리를 즐기는 편이 아니라 꼭 필요한 도구들만 배치한 깔끔한 주방. 싱크대가 지저분해지거나 그릇들이 밖에 보이는 것이 싫어 상부장에 바로 바로 정리한다. 커피 머신과 토스터기는 지혜 씨가 자주 애용하는 필수품들이다. 침실 다크그레이 컬러의 카펫으로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침실에도 역시 거실과 결을 함께하는 블루 컬러로 공간에 포인트를 더했다. 독특한 벽난로 선반과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오래된 원목 가구들이 조화롭게 매치됐다.

김준호&신혜섭's HOUSE

에디터가 김준호 씨를 처음 만났던 것은 몇 해 전이었다. 당시 그는 공간 디자인 스튜디오 ‘블러커’의 문을 막 열었을 때였고, 에디터는 그의 디자 인 작업을 통해 첫 기사를 쓰게 됐다. 그때의 소중한 인연이 이어져 이번에는 김준호 씨와 그가 사랑하는 아내, 신혜섭 씨의 집에 초대받았다. 지은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난 이 아파트는 부부의 두번째 보금자리다. 다소 노후했고, 그렇게 큰 평형대가 아니어서 많은 변화를 줄 수 있는 레이아웃도 아니었다. 그러나 부부는 모두 공간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었고, 두 사람의 전문성과 감각이 더해진 아파트는 흔치 않은 세련된 공간으로 새롭게 태 어났다. 이곳은 부부가 여러 디자인적 실험을 해보기도 하고, 그들의 예술적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한껏 담아낸 곳이다. 김준호 씨의 집에서는 에디터가 알고 있던 그의 취향과 성격이 잘 드러났다. 블랙 앤 화이트를 좋아하는 그였기에 바닥과 벽을 블랙과 화이트로 정리했고, 깔끔한 성격이라 생활용품을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을 곳곳에 구성했다. 특히 넓지 않은 평수이다 보니 포인트가 될 수 있는 공간, 오브제 를 최대한 활용하기로 했다. 가장 눈에 띄는 구조는 현관으로 진입하자마자 왼쪽에 보이는 벽면으로, 화가이신 아버지의 작품을 음각으로 본따 아 트월로 활용한 것이다. 이 아트월에는 혜섭 씨의 작업실 출입문과 수납장, 화장실 문이 숨겨져 있다. ▲ 작업실 아트월로 숨겨진 출입문을 열고 들어가면 혜섭 씨의 업무 공간을 만나게 된다. 프리랜서로 일하는 아내가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따로 방을 두었다 ▲주방 주방을 확장해 ㄱ자로 구성했다. 아일랜드를 설치하면 좁아 보일 수 있어서 포기하고 별도의 다이닝 테이블을 두었다. 상부장에 조명을 매립해 더욱 화사해 보이도록 연출했다. 기존에는 현관 정면으로 안방 문이 위치했었지만, 벽을 새로 세우고 확장한 베란다 쪽으로 출입구를 내 동선을 바꿨다. 트여 있는 벽을 통해 안방의 수납장이 들여다보이지만, 부부의 침실은 드러나지 않는 독특한 구조다. ▲거실 베란다를 터서 거실을 넓혔는데, 끝까지 확장하면 재미가 없을 것 같아서 약간의 간격을 두고 현무암을 배치했다. 오일을 머금은 현무암은 집안 곳곳에 부부가 좋아하는 향기를 퍼뜨린다. 블라인드 너머로는 안방으로 드나드는 출입구를 구성해 동선에 변주를 주었다. ▲침실 침실은 군더더기를 덜어내고 잠만 잘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현관으로 들어서자마자 안방 문이 보이는 것이 싫어서 출입구를 새로 내고, 기존 문이 있던 공간은 재미있는 구조로 재구성했다. 현관에서는 침실을 들여다 볼 수 없지만, 침실에서는 현관을 볼 수 있다. 그가 클라이언트로부터 의뢰를 받아 디자인한 공간은 몇 차례 보아왔던 터라, 그의 개인적인 공간은 어떨지 기대감이 컸다. 누군가의 집에 초대를 받으면 그 사람과의 거리감이 좁아지고, 마음의 벽을 허물게 된다. 김준호 씨의 집 역시 그랬다. 이미 알고 지낸 사이가 수년이었지만, 이번 방문을 통해 어쩐지 그가 더욱 친근하게 느껴졌다. 앞으로도 그와의 소중한 인연을 이어나갈 생각이다.

도은선&한상현’s HOUSE

은선 씨는 9년 차 VMD이자 그림을 그리는 작가로 활동 중이다. 남자친구인 상현 씨와 5년간의 연애 끝에 결혼을 약속했고, 작년 9월에 신혼집을 구해 함께 생활하기 시작했다. 코로나 19로 인해 결혼식을 미루게 되었지만 두 사람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공간에서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기에 원하는 조건을 충족할 수 있는 집을 찾기 위해 부지런히 발품을 팔았다. 특정한 콘셉트를 가지고 집안을 꾸미기보다 서로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이 만나 따스하고 내추럴한 분위기가 형성됐다. 은선 씨와 상현 씨가 함께 생활하기 전 각자의 자취집에서 사용하던 가구와 소품들을 신혼집에 그대로 가져왔고 서로의 물건이 겹겹이 쌓여 자신들을 닮은 공간을 자연스레 완성했다. 취미생활 혹은 휴식을 취하는 것 외에도 상현 씨는 집에서 회사 업무를, 은선 씨는 디자인 및 그림 작업을 자주 하는 편으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서재 인테리어에 오랫동안 공을 들였다. 은선 씨는 VMD로서의 업무도 안정기에 들어서면서, 또 다른 직업인 일러스트레이터로서의 활동을 좀 더 넓혀나가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눈을 반짝이며 말하는 은선 씨 옆에서 상현 씨는 아내의 건강을 염려하며 이를 서포트하겠다는 든든한 한마디를 잊지 않았다. 거실 최소한의 가구만을 배치하여 탁 트인 공간감이 느껴지는 거실. 일반적으로 아트월 자리에 TV를 설치하지만, 은선 씨는 소파에 앉아 고층 뷰를 온전히 즐기고 싶어 위치를 반대로 설정했다. 한쪽에는 높낮이가 다른 식물들을 두어 푸르름을 더했다. 상현 씨가 사용하던 행거는 식물 걸이로 변신해 거실의 포인트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주방 주방 곳곳에서 은선 씨가 직접 그린 작품들을 발견할 수 있다. 그림을 바꿔주는 작은 변화만으로도 소소한 기분전환이 된다. 아일랜드 테이블에는 하이라이트 1구가 포함되어 있지만 자주 사용하지 않아 자연스레 연출존으로 자리 잡았다. 침실 따스한 노란색 컬러가 편안하고 안락한 침실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킨다. 침대는 상현 씨의 자취방에서, 원목 가구는 은선 씨가 사용하던 그대로 옮겨와 부부의 새로운 안방을 완성했다. 찰랑찰랑 아름다운 소리를 들려주는 자개 조명은 은선 씨가 사랑하는 아이템 중 하나다. 서재 인체공학 사무용 가구회사에 다니고 있는 상현 씨 덕분에 자세의 중요성을 깨달은 은선 씨 업무의 효율성을 최대한 높일 수 있게끔 공간을 구성했다. 조금은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작업 공간 반대편으로 우드 테이블과 기다란 벤치를 배치해 분위기 변주를 시도했다.

강동혁's HOUSE

작년 초, 주락을 통해 인연을 맺었던 강동혁 씨를 1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됐다. 그는 얼마 전 새로운 보금자리로 이사를 마쳤고, 그와의 연을 놓지 않고 있던 에디터에게 소식을 들려주었다. 동혁 씨가 새롭게 둥지를 튼 곳은 종로구 옥인동. 종일 승객을 실어 나르던 버스가 잠시 쉬기도 하고, 정답게 손잡은 할머니와 손자가 살랑살랑 산책을 하러 오기도 하는 곳이다. 동혁 씨는 운영하고 있는 화실과 거리가 멀지 않고, 또 자연과 가까워 호젓하면서도 그가 원하는 대로 집을 손볼 수 있어서 이곳을 선택했다. ▲현관 인테리어 공사를 하며 현관에 있던 붙박이 신발장을 잠깐 뺐는데, 이때 발견한 노출 벽돌과 원목 가벽이 마음에 들었다.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발견한 예쁜 장면에 영감을 얻어 나무로 선반을 제작했다. 가파르고 굽이진 계단을 올라 오래된 건물로 들어섰다. 낡은 현관문이 열리고, 동혁 씨는 작년처럼 환하게 웃으며 우리를 반겨주었다. 노란 옷을 입은 고양이 민영이는 여전히 붙임성 있게 먼저 다가왔다. 이번에도 직접 인테리어를 진행한 그의 집은 40년이 넘은 빌라다. 노후한 컨디션 때문에 인테리어 작업에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지만, 동혁 씨만의 감각으로 재탄생해 현관문 안과 밖의 극명한 차이가 인상적이었다. ▲거실 소파를 등진 벽면은 그동안 사용하던 것보다 조금 더 가벼운 그린 컬러로 도장했다. 그레이 컬러의 소파 위에서는 민영이가 햇빛을 받으며 낮잠을 즐긴다. 맞은편 벽면에는 MDF 소재의 템버보드를 직접 시공했다. 그 외에도 곳곳에 그가 직접 제작한 오브제가 눈에 띈다. 화실을 운영하는 것 외에도, 동혁 씨는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가 직접 꾸민 집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SNS를 통해 인테리어 컨설팅을 의뢰해오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그의 일상과 인테리어에 관한 Youtube 채널을 개설하기도 했고, 작년 ‘오늘 하는 셀프 인테리어’에 이어 올해는 또다른 두 권의 인테리어 서적을 출간 준비 중이다. 직업은 그림, 취미는 인테리어라고 말하는 그지만, 소중한 공간을 꾸미는 것에 대한 감각과 열정만큼은 전문가 못지않은 동혁 씨다. ▲주방 & 다이닝 기존 싱크의 상판을 우드로 교체하고, 테이블을 이어 붙였다. 상부장을 제거하고 현관과 마찬가지로 나무 소재로 선반을 제작했다. 역시 직접 제작한 조명은 화실에서 사용하는 것의 작은 버전이라고했다. ▲작업실 & 다용도실 직접 만들었거나 저렴하게 구매한 인테리어 오브제로 가득 차 있어 보물창고에 들어온 것 같다. 화실에서 그려낸 작품들도 이곳에 보관되어 있다. 이따금씩 이곳에서 작업을 하기도 한다. ▲침실 붙박이장은 화이트 컬러로, 맞은편 벽면은 베이지 컬러로 직접 칠했다. 침대맡의 창으로 햇빛이 들어오면 더욱 포근하고 아늑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구옥금’s HOUSE

‘제이드골드’라는 모자 브랜드를 운영하는 옥금 씨는 11살 고양이와 함께 살고 있다. 이사를 일주일 남겨둔 상황에서 갑작스레 계약이 불발되고 급하게 지금의 집을 만나게 되었지만, 커다란 유리창을 통해 보이는 넓은 마당에 반해 바로 입주를 하게 되었다. 집 전체를 둘러싸고 있는 마당은 거실, 침실, 드레스룸 어디에서든 창을 통해 사시사철 변화하는 계절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이러한 강점을 살리고 싶어 옥금 씨는 크고 높은 가구들을 배치하기보다 좌식 스타일의 생활 방식과 그에 맞는 낮은 가구들을 선택했다. 나무와 산으로 둘러싸인 단독 주택이라 여름에는 굉장히 습한 편이다. 그래서 제습 기능이 있으면서도 집안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것은 무엇일까 고민한 끝에 다다미 바닥을 선택했다. 자연에 가까운 소재로, 여름에는 습도를 잡아주고 겨울에는 보온 효과까지 더해주기에 지금의 환경이랑 잘 맞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테두리 디자인부터 소재, 사이즈까지 직접 고르고 선택하여 맞춤 제작한 다다미는 이 집만의 분위기를 형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해냈다. 여행을 통해 인테리어에 관한 아이디어를 얻곤 한다는 옥금 씨는 여행지에서 만난 장소와 소품을 집안에 자연스레 녹여내려 했다. 일본 여행에서 보았던 다다미 바닥, 안동 한옥 마을의 고즈넉한 분위기, 작지만 간소화된 생활용품 등 옥금 씨가 보고 느끼고, 체험한 경험들이 하나 둘씩 모여 지금의 집이 완성됐다. 셀프 인테리어 초보자를 위한 조언을 부탁하자,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춰가기보다 자신의 취향대로 내가 좋아하는 것들의 균형을 찾아 나가는 것이 셀프 인테리어의 성공일 것 같아요.”라고 답해주었다. 옥금 씨의 집은 앞으로도 불필요한 요소들은 덜어내고 자신만의 취향으로 채워나갈 공간일 것이다. 거실 화이트 대리석과 통유리로 둘러싸인 중문을 들어서면 바로 새하얀 거실이 등장한다. 거실의 창을 가리는 커다란 가구가 없어 정원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공간이 답답하게 느껴지지 않고 넓어 보이는 효과까지 얻었다. 화이트색 상의 생활용품을 수집하고 소개하는 계정이 있을 정도로 화이트 컬러를 좋아하는 옥금 씨의 집안 곳곳에서 매력적인 화이트 소품들을 발견할 수있다. 주방 주방은 다소 좁은 편이라 주방용품들은 주로 서랍장에 넣어 보관하고 최대한 깔끔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신경 썼다. 떡갈나무 소재의 수납장은 튼튼한 내구성은 물론 화이트 베이스의 무드를 헤치지 않고 안정감 있게 공간의 균형을 잡아준다. 침실 부엌의 안쪽으로 대나무 발을 헤치고 들어가면 침실을 마주하게 된다. 원형 패턴의 대나무 발은 주방과 침실의 경계를 나눠주기도 하고, 때로는 창문 커튼 대신 활용하기도 한다. 안방은 수면과 휴식에만 집중하고 싶어 침대와 공기청정기 등 꼭 필요한 가구만 들였다. 안방에서도 역시 마당 뷰를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성미경’s HOUSE

남편과 반려묘 나비, 세 식구가 오손도손 살고 있는 집은 미경 씨의 세심한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었다. 2D와 3D 애니메이션 기획 및 제작 파트에서 20여 년 그림을 그리는 작업을 담당했던 미경 씨는 현재 자신이 좋아하는 공부와 취미 생활을 즐기며 생활하고 있다. 인테리어의 시작은 공간을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하여 6개월 동안 공간별로 꼼꼼하게 촬영을 하고, 실측 사이즈도 기록하며 차근차근 준비했다고 한다. 가구 역시 한 번에 들이지 않고 공간의 장단점을 파악해 하나씩 채워나갔으며, 공간의 여유를 두기 위해 수납은 최대한 보이지 않게 하고 최소한의 가구만을 들였다. 또한, 다용도실을 수납전용 공간으로 만들어 의류, 생활용품, 원예자재 등 보이고 싶지 않은 물건들을 모두 한곳에 정리해 편리함과 실용성을 충족했다. 미경 씨가 추구하는 인테리어 컨셉은 해, 바람, 식물이었다. 집안 곳곳에서 미경 씨가 소중하게 길러온 크고 작은 크기의 다양한 식물들을 발견할 수 있다. 남편이 키우던 다육식물을 함께 관리하면서 본격적으로 가드닝에 빠지게 되었고, 새로운 취미 활동으로 각별한 애정을 쏟고 있다. 계절과 날씨, 햇빛과 바람이 들어오는 시간과 통하는 세기, 그에 따른 온도와 습도차를 고려해 신중하게 식물을 배치했다. 침실에 있는 작은 베란다는 처음에는 어찌해야 할 줄 모르는 자투리 공간이었지만, 플랜테리어를 통해 작은 온실로 거듭나면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나중에는 식물과 어울리는 인테리어 액자나 오브제를 제작하고 싶다는 미경 씨는 우선 자신의 집에 어울릴만한 제품부터 시작하는 것이 작은 목표라 이야기했다. 이를 바탕으로 예술과 생활의 공존을 지향하는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 또한 밝혔는데, 미경 씨만의 감성이 담긴 브랜드를 꼭 만나볼 수 있기를 바라본다. 거실 핑크 색상의 패브릭 소파로 부드럽고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넓게 트인 창을 통해 풍부한 자연광을 즐기며,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성주산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미경 씨는 소파 커버와 블랭킷 등 패브릭 소품을 바꿔줌으로써 계절감을 느낄 수 있는 홈 스타일링을 즐겨한다. 발코니에도 향이 진한 꽃나무와 식물을 가득 두어 창을 열면 정원에 있는 듯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주방 기본 옵션으로 있던 아일랜드 식탁을 제거하고 원형 테이블을 두었다. 덕분에 주방에서 거실로 연결되는 시야가 탁 트이면서 공간이 넓어 보이는 효과도 얻게 되었다. 현관과 주방을 연결하는 곳에는 수납장을 배치하여 수납공간을 보충하는 동시에 그릇과 화분 등을 통해 시각적인 즐거움까지 더했다. 살롱의 이미지를 바탕으로 인테리어를 한 주방 분위기에 큰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작업실 작업실로 사용 중인 작은방은 해가 거의 들지 않지만, 직사광선에 민감한 미술 재료나 그림을 보관하기에 적절한 환경이었다. 미경 씨가 좋아하는 컬러로 직접 페인팅한 벽면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침실 휴식과 치유의 공간으로 만들고 싶어 심플한 원목 가구를 주로 배치했다. 넉넉한 크기와 베란다가 나란히 연결되어 있는 구조 덕분에 따사로운 햇살을 느낄 수 있다. 빈티지한 벽돌이 처음에는 낯설게 느껴졌지만, 미경 씨의 손길을 통해 작은 온실이탄 생했고, 다른 공간과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정민경’s HOUSE

연애 6년, 결혼생활 4년. 도합 10년을 함께해온 신혼부부가 처음으로 갖게 된 자신들의 집. 집은 봄날의 기운을 잔뜩 품고 있었다. 화이트 가구에베이지 색을 매치해 화사하고 아늑한 느낌을 주던 집은, 인경 씨가 키우는 식물들과 만나 더욱 푸릇푸릇해졌다. 페인트칠도 하고 시트지도 붙여가며 열심히 꾸몄던 전세집과 달리, 이곳은 새 아파트이기에 무리해 인테리어 공사를 하지는 않았다. 대신 패브릭, 쿠션, 식물, 또 자그마한 소품을통해 그가 원하는 방식대로 부부만의 공간을 만들고 있다. 물론 인테리어는 쉽지 않았지만 남편 역시 민경 씨를 많이 도왔다. 인테리어에 대한 감각은 조금 다를지언정, 건설회사에 다니는 만큼 자재 등의 분야에 있어서는 그만큼 잘 아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인경 씨가 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역시 거실과 주방, 화장대가 있는 안방이다. 남편과 단 둘이서 살기에는 조금 넓게 느껴지는 이 공간에서함께 대화를 나누며 한 발자국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곳들이기 때문이다. 인테리어 팁을 묻자 인경 씨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절대 가구는 세트로 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한 브랜드에서 세트로 가구를 맞추면 나중에 한 가구가 공간에 어울리지 않으면 다른 가구들도 모두 바꿔주어야 하거든요.대신 가구를 보며 한 번 상상해보세요. 이 가구가 내 공간에 어떻게 어울릴까. 다른 가구와 어떻게 조화될까, 하고요.” 거실 큰 소파를 두지 않으려 했던 인경 씨였지만, 소파에 앉고 또 누워 시간을 보내는 남편을 위해크지만 투박하지 않은 소파를 찾았다. 은엽 아카시아, 유주나무, 금전수 등 그가 키우는 식물과 직접 만든 자개 모빌을 볼 수 있다. 주방 가장 깨끗한 공간을 만드는 것이 중요했다. 화이트 베이스로 깔끔한 느낌을 연출했다. 침실 녹색 침구류가 포인트다. 일부러 녹색을 선택하지는 않았지만 하나 하나 좋아하는 것들이 모이고 보니 그가 좋아하는 색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고 한다. 취미 방 남편을 위한 공간이다. 컴퓨터와 남편이 직접 조립하고 수집하는 레고 제품들이 놓여 있다.

문지은’s HOUSE

문화재단에서 전시 기획 및 청년 예술가 지원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문화 기획자 지은 씨는 올해 초 새로운 집에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했다. 곧 3주년을 맞이하는 지은 씨 부부는 서로의 취향이 자연스레 녹아든, 자신들을 닮은 공간을 꾸미기 위해 약 3개월의 기간 동안 분주하게 움직였다. 현관을 들어서면 이 집만의 독특한 구조인 짧은 복도를 마주하게 되는데, 유화가 취미인 지은 씨가 직접 그린 작품을 비롯해 지인들에게 선물 받은 작품까지 다양한 그림들이 먼저 반겨준다. 처음 꾸몄던 신혼집의 거실은 롱테이블과 책장을 배치했던 서재형 거실이었다. 새로 이사 온 거실은 탁 트인 풍경을 바라볼 수 있는 넓은 창과 따뜻한 햇볕을 마음껏 느낄 수 있는 밝은 공간이었다. 기존 블랙&그레이의 톤 다운된 컬러감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해 모던&네추럴의 콘셉트로 새롭게 꾸며보았다. 소파, 의자, 사이드 테이블, 그리고 러그와 책장까지 지은 씨의 취향이 담긴 제품을 찾기 위해 부지런히 발품을 팔았다. 여러 브랜드의 제품이 조화롭게 어울리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가구의 소재나 톤을 최대한 비슷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신경을 기울였다. 그림을 좋아하는 지은 씨가 국내외 미술관에서 구입한 그림 혹은 엽서 등의 굿즈들을 공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던 것도 이 곳만의 매력이었다. 그는 셀프 인테리어 초보자들을 위해 이렇게 조언했다. “무조건 한 곳 혹은 하나의 브랜드에서 가구와 소품을 결정하기보다 최대한 많은 곳을 돌아다니면서 직접 보고, 다양하게 구매해보셨으면 좋겠어요. 여러 쇼룸을 구경하다 보면 자신만의 취향이나 원하는 콘셉트를 알아가고 맞춰나가는 데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거실 모던&북유럽&네추럴 콘셉트로 꾸며진 거실은 부부가 많은 노력을 들인 만큼 가장 사랑하는 공간이다. 지은 씨의 집에서 원목 가구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는데, 이번에 인테리어를 하게 되면서 부부 모두 원목 아이템을좋 아한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아가는 기회이기도 했다. 블루 컬러의 암체어가 공간을 더욱 돋보이게 만든다. 주방 다크 그레이가 베이스인 주방. 화이트 컬러와 독특한 디자인의 다리가 매력적인 식탁이 공간과 조화롭게 어우러져 인테리어 포인트 역할을 톡톡히 수행한다. 서재&드레스룸 처음 신혼집의 거실을 방으로 그대로 옮겨왔다. 책장부터 소파, 러그 역시 새로운 집에서도 계속 함께하고 있다. 벽면은 서재에서 사용하는 가구 컬러에 맞춰 베이지&그레이 색상으로 도배했으며, 피규어, 인형, 액자 등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드레스룸에서 사용하는 화장대 또한 첫 번째 집 제품 그대로 애용 중이다. 침실 거실과 동일한 톤 앤 매너를 유지하도록 가구를 배치했다. 컬러 포인트를 둔 벽면에는 간접 조명을 설치해 은은하게빛이 퍼지고, 덕분에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침실 안쪽에는 조그마한 베란다가 마련되어 있는데, 날이 좋아지면 이곳에서 티타임을 가질 예정이다.

정다연's HOUSE

동탄에 위치한 젊은 신혼부부가 사는 집, 결혼 2년차인 그들은 직장에서 동료로 만났다. 함께 살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는만큼, 그들의 집은 온전히 ‘대화를 위한 공간’처럼 보였다. 집안 곳곳에는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 있었다. 집 어디에서든 부부는 일상과 하루를 따뜻하게 나눌 수 있다. 따뜻함 역시 다연 씨의 인테리어 포인트 중 하나였다. 화이트 앤 우드, 플랜테리어 등을 통해 살려낸 따뜻함은 드넓은 창으로 들어오는 햇볕을 통해 더욱 빛나고 있었다. 다연 씨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거실방이었다. 가장 많이 그의 취향을 반영했다는 이곳은 바라만 보고 있어도, 집의 주인이 누구일지 궁금하게 만들 만큼 매력적이었다. 다연 씨는 빈티지 소품들을 선호한다고 했다. 새 제품보다 오래된 제품에 남아 있는 흔적들과 이야기들이 매력적이었다. 거실방에 놓인 의자 역시 버려진 것을 가져와 재활용한 것이라고. 방석을 두니 공간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조명, 컵과 잔, 또 유럽 어느 나라의 플리마켓에서 구한 제품들이 이 집만의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초보자를 위한 인테리어 팁을 물었다. “처음에는 취향을 찾는 게 제일 중요해요. 뭘 좋아하는지 제대로 모르거든요. 스크랩을 해보는 것도 좋아요. 스크랩한 것들을 차곡 차곡 쌓아 놓으면 그 중에서 공통점을 찾아낼 수도 있죠.” 거실 크게 테이블을 놓았다. TV만 보며 사랑하는 사람과의 하루 하루를 낭비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부부는 담소와 식사, 때로는 걱정을 나누며 서로를 더 살피게 된다. 공간 중간 중간을 차지한 빈티지 소품들이 하이라이트. 주방 단순하지만 정갈하게 꾸몄다. 벽에 걸린 마크라메와 단단히 놓인 화분이 이곳이 다연 씨 부부의 집임을 짐작하게 해준다. 싱크대 뒤편의 안락의자는 요리를 하거나 설거지를 하는 이 옆에서 말동무를 해주기 위해 놓아두었다. 침실 잠자리에 예민한 남편을 위해, 오직 수면만을 위한 공간으로 꾸몄다. 한쪽에는 자기 전 다연 씨가 취미생활을 하는 마크라메 작업대가 있다. 거실 방 거실을 테이블로 채운 만큼, 손님이 오면 도란도란 앉아 대화하고 또 식사를 즐길 공간이 필요했다. 만들어진 지 수십 년이 지나 많은 사연과 이야기가 쌓였을 가구들에 또 다른 이야기가 쌓여가는 공간이다. 베란다에서는 차와 가벼운 술 한 잔을 나눌 수 있도록 꾸몄다. PC방 다른 공간은 전부 다연 씨의 취향에 맞춘 곳이지만, 이곳은 남편의 의견과 취미를 많이 반영했다. 컴퓨터 두 대를 두어 주말에 부부가 나란히 게임을 함께하기도 한다. 선반에 쌓인 과자와 컵라면, 미니냉장고 속 음료들이 방문하는 이의 웃음을 자아낸다.

권광훈’s HOUSE

가구 디자인 전공 후 현재 남성복 쇼핑몰을 운영 중인 광훈 씨는 반려견 호두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 커다란 거실과 2개의 방으로 이루어진 집은 낡고 오래되었지만 광훈 씨의 손길을 통해 깨끗이 단장하여 새롭게 태어났다. 도배부터 페인트칠까지 직접 시공을 마친 공간은 탁 트인 창 밖으로 멋진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매력적인 장소였다. 너무 많은 공을 들이거나 큰 투자를 하기보다 기존에 갖고 있던 가구 혹은 소품들을 활용해 심플하고 미니멀하게 집안을 꾸몄다.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테이블, 콘솔 등 광훈 씨가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을 의뢰하여 탄생한 제품들이다. 지금의 집으로 이사를 오면서 자신이 사용하기 위해 만든 가구들이었지만, 판매 혹은 제품에 관한 문의가 많아지면서 직접 운영 중인 쇼핑몰에서도 몇몇 제품을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기성 가구들을 구매하는 일이 당연하게도 더 쉽고 편한 길이겠지만, 광훈 씨는 스스로 디자인을 만들고, 부지런히 움직여 저렴한 가격의 물건을 찾아내는 과정을 개의치 않고 즐긴다. 유행을 따라가기보다 자신만의 가구를 발견하고, 또 직접 만들기도 하고, 그 과정에서 주위 사람들에게도 사랑을 받다 보니 특별한 애정이 생기는 건 말할 필요도 없었다. 집에 꽃과 나무가 있으면 마음에 편안해진다는 광훈씨 집에는 여러 식물이 눈에 띄었다. 직접 농장에 가서 구매한 화분들은 햇빛을 듬뿍 받으며 잘 자라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그에게 셀프 인테리어 초보자를 위한 팁을 물었다. “처음에는 혼자 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하나씩 도전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처음부터 너무 무리하면 쉽게 지치고 힘들거든요. 문에 페인트칠하는 것도 혼자 하면 생각보다 큰 작업이기 때문에 서두르지 말고 차근차근 해나가시길 바랍니다.” 거실 현관을 들어서면 이 집의 자랑인 넓은 거실을 마주한다. 모던한 디자인의 가구와 심플한 배치 덕분에 공간감이 더욱돋 보인다. 이곳에서 식사를 하고 티타임은 물론, 업무도 보면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다. 주방 거실과 하나로 이어진 주방. 주방에 놓인 테이블 역시 직접 제작한 테이블로, 지인에게 받은 의자를 조화롭게 배치했다. 남향에 위치한 창을 통해 따스한 햇볕과 아름답게 물드는 노을을 매일 감상할 수 있다. 침실 원래 프레임이 있는 침대였지만 이사를 오면서 매트리스만 가져왔다. 침실에 가구를 두고 싶지 않았고, 호두가 편하게 올라올 수 있게 낮은 침대를 사용하고 싶었다. 기분에 따라 침구를 변경하여 분위기 변화를 시도한다.

서미라's HOUSE

서미라 씨는 인천 서구의 한적한 동네에 결혼 7년 차 남편과 함께 자신의 ‘첫 집’을 꾸렸다. 엄밀히 말하면 세 번째 집이지만, 이전의 집들은 전세 등 제약으로 그가 원하는 만큼 아름다울 수 없었다. 새집에 산 지 2년, 에디터가 방문한 미라 씨의 집은 그의 취향으로 온통 가득 차 있었다. 10년 가까이 주방용품을 유통 . 판매하는 회사에 다니며 생긴 안목 덕이다. 지금은 회사를 그만두고 광명의 한 카페에서 디저트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 일과는 멀어졌지만, 여전히 전시회와 편집숍을 즐겨 찾는다. 트렌드를 파악하고, 새로운 소품과 가구를 만나기 위해서다. 그렇게 만난 소품과 가구들을 미라 씨는 정성 들여 배치했다. 그의 중요한 취미 중 하나는 ‘그림’이다. 손님과 면대면으로 만나는 일이 필연적으로 주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함이었다. 미라 씨의 표현에 따르자면 그림은 일종의 ‘충전’이다. 미라 씨의 집에 마련된 작은 화실에서 탄생한 작품들은 취미를 목적으로 그려졌지만, 때로 그들을 구매하고 싶어 연락해오는 사람들도 있다고. 취미로 시작한 일이 스트레스가 되어서는 안 되기에 아직은 조심스럽지만, 다양한 그림을 꾸준히 그리며 언젠가는 전시회를 여는 것이 그의 목표 중 하나다. 인테리어 초보자를 위한 팁을 묻자 그는 이렇게 답했다. “아주 오래된 집이 아니고서는 집을 새로 고치는 일에 큰 예산을 쏟지는 않았으면 해요. 트렌드는 계속 바뀌기 마련이니까요. 더불어 가구를 구매할 때 ‘세트’를 찾는 일은 지양해야 해요. 그 세트에 맞는 소품과 가구들을 후에 찾기는 무척 어려우니까요. 차라리 일정한 톤앤매너를 정해두고 그와 유사한 제품을 구입한다면 어렵지 않게 멋진 공간을 꾸밀 수 있을 거예요.” 거실 미라 씨 부부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다. TV 보는 일을 좋아하기에 그에 맞춰 가구를 구매하고, 구조를 완성했다. 베이지, 그레이 베이스의 공간을 밝고 따뜻하게 꾸미고 싶었다. 대리석 소파 테이블과 양모 러그가 이 집만의 포근한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주방 주방은 효율성을 추구했다. 몇몇 소품만을 두었을 뿐, 크게 꾸미거나 장식하려 애쓰지 않았다. 넓게 뻗은 프리츠한센 테이블과 루이스폴센 조명이 포인트. 취미방 남편이 게임을 하고, 미라 씨는 그림을 그리는 공간이다. 이곳에서 부부는 업무로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또 다른 하루를 위한 마음을 재충전한다. 침실 침실이라는 이름에 충실한 공간, 부부가 따뜻하고 아늑한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다. 커다란 액자와 조명, 테이블, 모빌 등을 통해 공간을 보다 단조롭지 않게 채워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