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디자인 미디어 상
.베스트 디자인 미디어 상
우수컨텐츠 로고
우수컨텐츠 로고
우수컨텐츠 로고
인터넷 심의위원회 배너
The Highest Quality & Retention of Design
디자인 트렌드를 선도하는 대한민국 프리미엄 미디어 그룹
The Highest Quality & Retention of Design

Link-Hi

Link-Hi는 판교 제2테크노벨리 기업성장센터의 공유 오피스다. LH와 성남산업진흥원이 협력 운영하고 있는 이곳에서는 다양한 입주사의 직원들이 일하고 있으며, 여러 분야의 창업자들이 협업하고 있다. 디자인 스튜디오 문화공간어쏘시에이트는 Link-Hi의 활성화를 위해 약 350평 규모의 라운지 공간을 새로 디자인했다. 새로운 라운지는 입주사들과 창업자들에게 편의와 휴식 커뮤니티를 제공하며, 기업과 창업자 간의 활발하고 자유로운 교류를 돕는다. 라운지 공간은 Cloud Zero Lounge, Huddle Up, Media Column, Respite Room, Iconic Conference Room으로 구성된다. Cloud Zero Lounge와 Huddle Up에는 벽이 주는 경계성이 존재하지 않는 조건에서 마치 구름이 막힘없이 흐르는듯한 형태의 천장을 구성했다. SUS Mirror라는 반사성을 가진 재료를 사용해 낮은 천고의 시각적 한계성을 극복하고, 금속 Post를 통해 오픈된 공간에 시각적 경계성, 영역성을 부여했다. 창업자 중심의 스마트워킹 공간은 운영사무실, 스마트 업무존, 내부 오픈 회의실 등으로 구성했다. 내부의 오픈 회의실은 오브제 형식의 백색 프레임과 조경요소를 통해 시선적인 겹침과 분절, 동시에 막힘없는 확장성을 통한 시각적 매개 역할을 한다. 내부 천장 디자인은 짙은 녹색으로 도색하고 화이트 루버를 사선으로 설치해 다이나믹한 방향성을 통한 시각적 확장성을 이끌고 있다. Cloud Zero Lounge 존과 스마트 워킹 공간의 완충 역할을 하고 있는 Break Out은 내부에 존재하지만, 외부에 있는듯 열린 누마루 개념을 유연하게 연결하고자 했다. 내외부 경계의 모호성을 통해 공간 영역의 한계를 극복하고, 벽과 천장의 수평적 목재 루버, 수직적 금속이 갖는 날카로움, 레이어의 반복과 연결, 간접조명 효과를 통해 공간의 극적인 절제미를 보여주고자 했다.

m4 Smart Office

코로나19가 가져온 일상의 변화가 비단 마스크와 손소독제에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이 바이러스는 우리의 일상을 송두리째 변화시켜 놓았다. 물론 업무도 마찬가지다. 좁은 공간에서 밀집되어 일하던 이전의 오피스를 벗어나 사람들은 제각기의 공간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비대면 업무가 이제 영 낯설고 두려운 존재만은 아니게 되었다. m4는 올해부터 기존의 방식을 탈피, 스마트워크를 시작했다. 이들은 ‘스마트워크’가 “최적의 업무 효율을 낼 수 있는 최선의 장소에서 똑똑하게 일하는 것”이라 보았다. 이를 위해서는 오피스의 변화도 필요했다. 자연스레 따르는 질문은 “유연하게 근무하는 환경 속, 오피스의 역할은 무엇인가?”였다. 기존의 오피스는 ‘일을 하기 위해 꼭 찾아야 하는 장소’였지만, ‘스마트 오피스’는 구성원이 만나 소통하고 협업하는, ‘일을 잘하기 위해 모이는 장소’여야 했다. 자연스레 떠오른 키워드는 ‘집중과 몰입’, ‘협업의 극대화’, ‘휴식’이었다. 탁 트인 풍경이 보이는 서쪽에 휴식과 협업의 공간을 배치했다. 팬트리에서는 구성 원과 외부인이 함께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등,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이다. 팬트리를 지나면 만날 수 있는 라운지가 나오는데, 이곳은 ‘기능’과 ‘휴식’ 두 가지에 초점을 맞췄다. 자유롭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라운지 반대편, 바 테이블과 의자가 놓인 이곳에서 구성원들은 각자 협업하며 새로움을 발견할 수도 있다. 오피스 공간은 m4의 각 구성원이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노력했다. 전면 도어에 불투명 시트를 부착해 독립적 환경을 구성하고, 4명을 기준으로 최소한의 업무 면적인 19 m²가 반영됐다. 반대편 벽면은 백 페인트 글라스로 마감, 창의적인 생각과 대화를 돕는다. m4가 집중한 부분은 ‘단순히 예쁘게 만든 공간’이 아니라, ‘일하기 좋은 환경’이었다. 수동적인 업무 공간을 넘어, 업무의 효율성을 생각하며 주도적으로 공간을 선택하고, 더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공간 말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짧게 끝나지 않으리라 예측하고 있다. 앞으로 오피스는 변화할 것이고, 사무 공간은 지금과 사뭇 달라질 것이다. 혹 변화를 생각하고 있다면, m4의 스마트 오피스를 레퍼런스 삼아 보면 어떨까. 분명 더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오피스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STEEL ALIVE - RE

스틸 얼라이브(Steel Alive)는 장안평역 인근에 있는 코워킹&메이커스 스페이스 프로젝트로, 2017년에 진행했던 1차 리모델링 이후 두 번째로 Z_lab이 디자인을 맡았다. 1차 리모델링은 금속가공 전문 메이커스 스페이스의 아이덴티티를 부각하는 금속 본연의 물성에 집중했다면, 2차 리모델링은 MDF(Medium-Density Fiberboard)를 적극 사용하고자 한다. 6층은 전체 건물에서 가장 특징적인 부분이었다. 넓은 옥상에 숙소로 사용되던 건물을 리모델링해, 사용자들의 휴식공간인 동시에 다양한 브랜드들을 위한 쇼룸으로 디자인했다. 낮에는 Bybigtable의 주방과 다이닝 가구 쇼룸으로, 밤에는 요리와 함께할 수 있는 모임장소로 운영된다. 스테인리스 스틸 플랜터 그리고 큰 평상과 더불어 시원하게 열린 쇼룸이 조화를 이룰 수 있게 구성했다. 4층의 코워킹 플레이스는 기존 스틸 얼라이브의컬러 가이드를 확장해 포인트 컬러를 선정했다.코워킹 플레이스에서 열릴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가정, 평소에는 사용자들의 휴게공간과 회의공간으로 사용되지만 필요 시 강연과 행사가 가능한 다목적 홀로 탈바꿈한다. 4층에는 소규모 메이커스 스페이스가 있는데, 이는 기존 2층에 위치한 메이커스 스페이스와는 다르게 활용할 수 있다. 셀 단위의 워크 스페이스는 4~6인 공간을 중심으로 레이아웃을 짰다. 기존 3층 셀과 비교했을 때 보다 더 따뜻함을 느낄 수 있도록 했는데, MDF를 노출해 원재료의 느낌을 살리는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면서 연결부의 찬넬(Channel)을 노출하는 시도를 통해 이런 노력이 더 부각된다.

NC SOFT R&D Center Lobby Renewal

CA PLAN의 최근 작업은 온라인, 모바일 게임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 NC SOFT의 R&D Center 로비를 리뉴얼하는 프로젝트였다. 이곳 로비는 게임 속 가상 공간이라는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나가는 기업 NC의 얼굴이 되는 공간이다. 이에 CA PLAN은 NC가 지향하는 비전을 교감하고 경험할 수 있으며, 기업의 아이덴티티가 은유적으로 드러나는 새로운 공간으로 로비를 완성했다. CA PLAN은 ‘공존(Coexistence)’을 키워드로 NC가 창조하는 게임 속 세계와 현실 세계가 공존하는 콘셉트의 로비 공간을 새로 디자인했다. 로비로 들어서자마자 정면에는 가로 13.5 m, 세로 4.3 m의 고해상도 미디어 월을 설치했고, 착시효과 ‘Illusion’을 통해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모호하게 보이도록 했다. 이곳은 하이퍼 플랫폼으로 회사 내 커뮤니케이션 창구로 활용되고, 추후 다양한 이벤트가 이루어질 수 있는 상징적인 장소가 되는 곳이다. 하이퍼 플랫폼을 지나 동측의 게이트로 진입하면 NC의 미디어 갤러리를 만나게 된다. 23 m 가량의 인터랙티브 갤러리에는 NC가 만들어낸 게임의 원화, 캐릭터를 실루엣으로 연출한 미디어 아트가 펼쳐진다. 여기에 공간 디자인 요소인 루버를 활용해 디스플레이가 루버 사이로 스며 나오는 듯 연출했으며, 갤러리를 지나는 사람들의 동선에 따라 캐릭터가 나타났다가 사라지거나, 가까이 다가서면 루버와 디스플레이 너머의 캐릭터 역시 서서히 다가오는 등 인터랙티브한 효과를 의도했다. 이 공간을 통해 CA PLAN은 가상과 실제의 혼합이라는 주제를 더욱 생동감 있게 표현해냈다. 하이퍼 플랫폼 뒤편으로는 NC 카페가 자리한다. 볼드한 게이트를 지나면 만나볼 수 있는 NC 카페는 천장에서부터 벽으로 이어져 내려오는 커브 형태의 벽체가 공간을 감싸고 있다. 천장 구조의 레이어 사이에는 간접 조명을 매립해 커브 벽체의 흐름을 더욱 강화했고, 측벽의 미러월은 공간과 구조물을 반사하며 공간감을 확장한다. NC가 만들어내는 게임 속 세계는 단순한 가상의 공간이 아닌, 현실만큼 생생하며 창조적인 세상이다. 이 안에서 또 다른 삶을 살아가는 유저들은 이 세상을 통해 수많은 다른 세상을 경험하고, 또 다른 자아를 생성한다. CA PLAN은 이런 특징에 주목해 가상 공간과 물리 공간의 혼합을 시도해 NC SOFT R&D 센터의 새로운 로비 공간을 완성했다.

ARG HEADQUARTERS

‘애매모호한’을 떠오르게 하는 스튜디오의 이름은 본질적 목표와 사뭇 다른, 깊은 내면의 모호성을 담은 가벼운 위트를 의도하고 있다. mmoa.studios의 시선은 일상적인 시선들과 구분된다. 단편적인 사고로 사물을 바라보지 않고 전체를 관찰하며, 주변 환경과 사람, 그 속에서 느껴지는 다양한 감성들에 집중한다. 강인함보다는 어우러짐을, 부드러우면서도 경계가 없는 다양한 감성의 표현을 추구한다. mmoa.studios가 지향하는 바는 사람들과의 대화를 위한 집합체를 구성하여 그 속에서 만들어지는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서로 공유하고, 사람 사는 냄새를 느끼게 하는 인간 중심적인 감성에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클라이언트의 오래된 기록을 바탕으로 엠엠오에이가 생각하는 그들만의 소통 공간을 만드는 것이었다. 사무실은 단지 업무시설만의 역할이 아니라 회사와 함께한 모든 사람에 대한 시간의 흔적을 담아낼 수 있는 공간이라는 메시지를 담아내고자 했다. 스튜디오는 업무공간과 소통을 목적으로 하는 공간을 구분하고, 함께 소통하기에 쾌적한 공간을 구성하기 위해 설계 과정에서 상당한 시간을 레이아웃 작업에 집중했다. 레이어들의 반복되는 연속성은 보다 담백하고 간결하게 디자인되었다. 정적인 반복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그 속에 쌓여가는 밀도감을 공간에 담아내 심미적인 깊이감과 상징성을 더했다. 중앙에 자리 잡고 있는 원형 천정 구조물과 벤치들은 업무시설 한가운데 배치되어 서로를 끌어당기는 역할을 한다. 원형 오브제들은 소통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공간을 제공하며 개방감을 선사한다. 업무적인 대화가 필요할 때면, 원목의 오브제월로 마감한 대회의실에서 진행하거나 소회의실에서 업무를 이어갈 수 있다. 회의실은 업무적인 기능의 부족함을 없애는 동시에 따뜻한 원목우드패널로 마감된 입면의 디자인적인 표현을 통해 공간의 통일감을 더했다. 엠엠오에이의 색다른 시도는 기존 사무실에서 보이던 폐쇄된 기능의 공간을 벗어나 다양한 사람들의 시선과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직원들의 긍정적인 움직임을 함께 유도했다.

ETOOS ANSWER

ETOOS ANSWER는 일반적인 교육 공간을 넘어 학생을 위한 교육을 추구하는 프리미엄 교육 공간이다. CREF는 ANSWER만의 컬러와 고급스럽고 중후한 느낌을 담아내기 위해 모던클래식을 테마로 잡았다. ‘답이 있는 곳을 찾아 떠나는 여행, 혼자가 아닌 함께하는 우리의 여정’이라는 주제 아래 달이 차오르듯 차근차근 성장해나가는 학생들에게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했다. 강의실과 독서실은 학생들이 오랜 시간 집중해야 하는 곳이었고, 그에 따라 디자이너는 자연스레 이 공간에 자리한 빛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LED 조명, 멀티등, 간접조명 등을 섞어 배치해 효율적인 조도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강의실은 더군다나 방음이 중요했다. 모든 강의실의 강연대가 서로 붙어있지 않도록 기획했다. 또한 한정된 면적에 많은 인원이 모이는 공간인 만큼, 냉난방의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효율적인 공기순환을 위해 급배기를 설치, 공기청정기를 더했다. 14층은 ETOOS ANSWER의 메인이 되는 곳으로 학생과 학부모가 처음 접하게 되는 공간이다. 금속과 대리석 마감재를 이용해 공간의 무게감을 잡아주었다. 15층은 좀 더 자유롭고 개방적인 토론과 이야기가 오가는 곳이다. 경쾌한 톤으로 색감을 맞추고, 조형미가 느껴지는 대리석 타일로 개성을 주었다. ETOOS ANSWER는 이투스 자체에서도 이전과는 다른 컨셉으로 프리미엄 학원을 꿈꾸며 만든 곳이다.

플레이스 캠프 성수

적정건축 OfAA (Office for Appropriate Architecture)은 일상적인 공간에서의 알맞고 적정한 디자인을 탐구하는 젊은 건축사무소다. 국내를 포함, 중국과 북유럽 등지에서 소수의 건축주를 위한 최신의 건축 디자인을 해오다가 소외된 일상의 건축을 돌아보고 적정기술의 개념을 일상의 여러 공간에 구현하는 데에 주목하게 됐다. 적정건축과 Factor-Why Architects의 협업으로 탄생한 코워킹 스페이스 ‘플레이스 캠프 성수’는 단순한 사무공간의 공유를 넘어, 규정되지 않은 다양하고 실험적인 프로그램들을 효과적으로 담아낼 수 있는 공간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디자인 업종과 IT 벤처기업, 스타트업의 요람으로 자리잡은 성수동에 공유오피스를 디자인하는 작업이었다. 클라이언트는 플레이스 캠프 성수가 일반적인 사무 업무 공간과 1인 기업, 프리랜서들의 커뮤니티와 네트워크의 베이스, 그 외에도 다양한 문화 강좌와 요가 등 도시생활자들을 위한 여가 기능까지 소화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랐다. 최근 기하급수적으로 생겨나는 여타 공유오피스처럼 세련된 상품으로써 정형화된 공유 공간보다는, 규정되지 않은 다양하고 실험적인 프로그램을 효과적으로 담아낼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플레이스 캠프 성수가 자리한 우란문화재단 건물은 ‘성수동 예술인들이 모여드는 아지트’라 불리고 있다. 여러 기업과 브랜드의 오피스가 들어설 8층, 9층은 엘리베이터와 계단실을 중심으로 나뉜다. 일반적인 사무실의 풍경은 OA 시설, 탕비실, 창고 등은 보이지 않는 구석에 숨겨놓고 직원들 개개인의 업무가 이루어지는 데스크가 사무실 전면에 단조롭게 배열된 구조다. 그러나 플레이스 캠프 성수의 업무 공간은 여러 규모의 미팅 공간, 전화 부스, 옷장, 탕비실과 OA 공간 등이 ‘서비스 스테이션(Service Station)’이라는 이름으로 한데 모여 사무실의 중심에 배치됐다. 다양한 포켓 공간들로 이루어진 서비스 스테이션은 여러 사람들 간의 접촉 확률을 높이며 공유 오피스의 장점이자 정체성인 ‘공유’와 ‘소통’의 기능을 수행한다. 플레이스 캠프 성수의 10층은 공용 공간을 중심으로 사적 공간들이 군집한 구조라 할 수 있으며, 역시 폰 부스 등 포켓 공간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캠프 홀로 들어서면 적벽돌과 녹색 카펫이 만드는 색의 조화가 기분 좋은 광장의 활기를 만들어낸다. 또한, 캠프 홀과 핫 데스크 존(홀)은 폴딩 도어를 통해 자유롭게 공간을 나누거나 통합할 수 있기 때문에 대규모의 세미나나 행사를 모두 수용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가진다. 이곳에서는 아침에는 요가 클래스가, 저녁에는 강연이 열릴 수도 있으며 무한한 가능성을 품은 채 바닥이든 창턱이든 내키는 대로 앉아서 사색하고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공간이다. 핫 데스크 존 너머로는 다채로운 색감의 소규모 회의실이 배치되어 있다. 각각 퍼플, 옐로우, 그린 컬러로 천장과 벽체를 도장해 회의실별로 규모에 따른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부여했으며, 강렬한 원색으로 활기와 생동감을 돋운다. 소회의실을 뒤로하고 마주하게 되는 모습은 성수동의 골목을 닮았다. 오래된 건물과 재생되는 건축물들, 그리고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장인들의 모습과 창의적인 영감이 가득한 거리를 모티브로 해 일하며 놀고, 놀며 일하는 크리에이터들의 아지트이자 실내 공간 속의 또 다른 마을처럼 기능할 수 있도록 했다. 공작실에는 크고 작은 창을 내 밖에서 보았을 때는 내부의 작업자들이 일하는 모습이 더욱 흥미로워 보이게 했으며, 큰 창틀에 깊이감을 주어 외부의 사용자들이 오가며 자유롭게 앉아 쉴 수 있도록 했다. 이번 프로젝트 플레이스 캠프 성수는 네덜란드에서 ‘공유하는 공간’을 주제로 연구해오던 적정건축의 윤주연 소장에게 무척 뜻깊은 작업이었다. 공용 공간의 기능이 단순히 ‘여러 사람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공간’이 아닌, ‘연대와 교류의 장’으로서 기능하는 것, ‘공유 오피스의 사용자들이 가지는 특성은 무엇이고, 공간에 어떤 방식으로 투영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고민한 끝에 다양성과 복합성, 가변성과 사회성을 담아낸 공유 오피스, 플레이스 캠프 성수가 완성됐다.

콜렉트웍스

콜렉트웍스(Collect Works)는 사무가구 전문 브랜드인 우피아(uffia)가 광명에서 선보이는 공유 오피스다. 서울에는 패스트파이브, 위워크를 비롯해 수많은 공유오피스가 있지만, 경기권에는 이와 같은 대형 공유 오피스가 마땅치 않았던 게 현실이었다. 우피아는 이런 니즈를 파악해 ‘국내 최초 KTX 거점 비즈니스 플랫폼’이라는 이름으로 콜렉트웍스를 오픈했다. 디자인을 맡은 프로덕티브는 기존 쉐어오피스들과는 차별을 두고자 했다. 그 차별점은 바로 ‘워라밸’이었다. 콜렉트웍스는 5층, 4층, 지하 1층 총 세 개 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5층은 모두 회의실, 사무실, 포커스 부스, 미팅룸 등 ‘사무’를 위한 공간이다. 곳곳에 조화와 생화를 함께 배치해 그리너리한 느낌을 주고자 했다. 프로덕티브가 중요하게 여긴 것은 공간의 ‘여유’였다. 타 코워킹 스페이스의 경우 좁은 공간 탓에 이용자들이 제대로 공간을 점유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프로덕티브는 이용자들에게 공간 활용의 자유를 주고자 했다. 오픈되어 있는 포커스 부스 역시 콜렉트웍스의 특징이다. 폐쇄된 공간을 새로 만들 경우 설계에 대한 제약이 있고, 특정 이용자의 점유 문제가 생긴다. 이런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원기둥 모양의 공간을 만들어 개방감 있으면서도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눈에 띄는 곳은 컨퍼런스룸이다. 이곳은 말이 오가는 곳, 그렇기 때문에 소리의 울림을 줄이는 게 필수적이었다. 카펫, 흡음재 등을 통해 하울링이 생기지 않도록 했다. 더불어 폐쇄된 공간인만큼 리프레싱이 필요했다. 이는 천장을 열 수 있도록 구조를 만들어 해결했다. 4층에는 라이브러리 카페가 들어섰다. 코워킹 스페이스는 창업을 전제로 이용하는 공간이지만, 창업을 준비하고, 이직을 준비하거나, 일을 할 수 있는‘일시적인’ 공간이 필요한 이들도 있을 것이라는 고민에 대한 결과였다. 콜렉트웍스는 창업을 준비하고, 사업을 시작해 회사를 확장하는 모든 스텝을 콜렉트웍스에서 해결할 수 있길 바랐다. 눈에 띄는 공간 중 하나는 ‘빅스텝’이다. 이곳에서 사용자들은 서로 만나며, 대화하고, 필요에 따라 강연 등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할 수 있다. 4층에는 직장인들뿐 아니라, 학생들도 이용할 수 있는 작업실 겸 독서실이 마련되어 있다. 이곳에서 학생들은 오로지 ‘집중’을 위해 디자인된 차분한 환경에서 자신들의 미래를 그릴 수 있다. 더불어 이곳에 위치한 카페는 업무와 공부에 지친 이들에게 휴식이 되어준다. 이곳 역시 그리너리 컨셉으로 일하는 공간에서 나와 릴랙스할 수 있다. 4층의 한쪽 공간에는 우피아 쇼룸이 위치한다. 가구 전문 브랜드인만큼, 우피아에서 제작한 가구들을 각기 다르게 배치해 우피아가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을 만끽해볼 수 있다. 쇼룸에는 우피아 제품을 아트워크로 만들어 전시해, 콜렉트웍스의 모기업인 우피아의 정체성을 느낄 수 있다. 다음은 회의실이다. 콜렉트웍스의 회의실은 독특하다. 설계 탓에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을 줌과 동시에, 단차는 의자 높이에 맞게 디자인해 공간의 가능성을 확장했다. 공유오피스에는 지하 공간으로 바로 연결되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다. 이 엘리베이터를 한 번만 타면 콜렉트웍스가 추구하는 워라밸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지하에는 콜렉트웍스 이용자라면 누구나 언제든지 운동할 수 있도록 짐(gym)과 크로스핏을 운영하고 있다. 지하지만 자연광이 들어 산뜻함을 준다. 이곳엔 외부 손님을 위한 볼링 클럽도 있어 언제든 부담 없이 가볍게 운동을 즐길 수 있다. 볼링 클럽 스타디온(Stadion)의 테이블 위에서는 쏟아지는 듯한 조명과 함께, 사무공간에서 즐길 수 없었던 다양한 음료와 주류를 즐길 수 있다. 스타디온은 총 여덟 개 레인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어린이와 장애인도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사무공간과 다른 느낌으로 디자인된 볼링장은 업무에서 느꼈던 피로를 모두 잊을 수 있을만 큼 경쾌하고 화사하다.

eMFORCE OFFICE

윤스페이스(YOONSPACE)는 상업 공간 프로젝트, 주거 공간 리노베이션, 홈스타일링에 이르기까지 공간 디자인을 기반으로 하는 모든 분야를 다루는 통합 디자인 스튜디오다. 윤스페이스는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과 니즈에 최적화된 맞춤형 공간을 제안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클라이언트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공간에 대한 치밀한 연구 끝에 모든 프로젝트를 만들어 간다. 주거 공간 리노베이션 프로젝트에 전문성을 펼쳐 보이던 그들은 최근 클라이언트의 제안으로 30년된 건물의 4개 층을 새롭게 단장, 다양한 컨셉으로 구성돼 근무자들에게 창의력과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사무 공간 eMFORCE Office를 완성했다 Welcome Lounge는 그 이름에서 드러나듯 eMFORCE의 고객이나 협력업체의 방문 등 외부 접견, 미팅 시 활용하는 공간이다. 건물의 남쪽에서부터 시계 반대 방향으로 규모가 다른 7개의 회의실을 배치했고, 각각 Explore, Master, Future, Originality, Reality, Creative, Experience 룸으로 이름을 지었다. 각 회의실의 머릿 글자를 모으면 사명인 eMFORCE가 되는데, 이는 eMFORCE가 추구하는 가치를 대외적으로 표현하는 은유적인 방식이 되기도 한다. Welcome Lounge는 클래식한 포인트 조명이나 웨인스 코팅, 고급스러운 가구 등으로 무게감 있고 품격 있는 호텔 로비나 레스토랑과 같은 분위기로 연출했다. 또한, 차분하게 톤 다운된 각 공간에 활력과 생동감을 더할 수 있도록 중회의실 도어나 미팅룸의 벽면에 포인트가 되는 컬러를 적용했다. Welcome Lounge가 외부 접견을 위한 뉴 클래식 컨셉의 공간이라면, 같은 층의 맞은편, eMPLE Lounge는 쾌적하고 밝은 분위기의 직원들을 위한 공간이다. 화이트 컬러를 베이스로 하는 이곳은 eMFORCE의 직원들, eMPLE들이 업무 중 잠깐의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신선함을 컨셉으로 디자인했다. 신축한 지 30년 이상 된 노후한 건물이라 모든 공간에는 6미터 간격으로 거대한 기둥들이 서 있었는데, eMPLE Lounge는 오픈된 형태로 넓게 사용하고 싶었기에 라운지 한가운데의 기둥들이 개방감을 해치지 않도록 처리해야 했다. YOONSPACE는 라운지로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기둥에 소파 좌석을 배치하고 플랜테리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등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하는 방법을 모색했다. eMPLE Lounge의 넓은 개방형 휴게 공간을 중심으로 위로는 촬영 스튜디오, 아래로는 직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식사를 할 수 있는 라운지 레스토랑 Tasty 3355를 배치했다. 점심시간이면 도시락을 싸 오거나 배달음식을 주문한 직원들로 북적이는 이곳에는 간단한 조리가 가능한 싱크와 전자레인지를 비치했고, 아일랜드 테이블과 20명 이상의 직원들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좌석이 마련되어 있다. 또한, eMPLE LOUNGE에는 직원들이 좀 더 밀도 높은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성비에 맞는 규모의 남/여 휴게실을 각각 배치했다. 토막잠을 잘 수 있도록 수면실까지 구상한 만큼 바닥에는 보일러 설비를 완벽하게 갖추고 테이블, 소파와 빈백을 비치했다. 이를 통해 직원들이 업무 중간중간 짧은 휴식 시간을 가지며 업무의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엘리베이터나 계단을 올라 3층에 다다르면, 복도를 중심으로 좌, 우측으로 가장 많은 인력이 소속된 마케팅 본부의 오픈 오피스가 자리한다. 기존의 낮은 천장을 트고 깨끗하고 모던한 분위기로 디자인해 부드럽고 화사한 사무 공간이 되었다. 마케팅 회사인 eMFORCE는 직원들간에 광고 프로젝트를 위한 회의, 규모에 따른 커뮤니케이션 활동이 많다는 특징이 있었다. 따라서 사무 공간 내에서도 팀마다 공간을 나누어 막힌 구조로 오피스를 설계하기 보다는 전체적으로 공간을 트고 별도의 회의 공간을 마련했다. 건물의 좌, 우측 모두 사무 업무를 위한 공간이 마련되어있고, 평면의 형태가 기다란 변을 가진 육각형태였기 때문에 동선상 가장 효율적인 위치에 규모가 다른 5개의 회의실을 설계했다. eMFORCE는 사세의 확장만큼이나 직원들 개인의 성장을 중시하는 기업이다. 신입사원, 기존 직원들을 위한 교육과 세미나 활동이 활발한 만큼, 이를 위한 전문적인 세미나실 / 대회의실이 필요했다. 4층에는 커뮤니케이션 본부와 경영지원 본부의 사무공간 너머로 160인 이상의 직원들이 참여할 수 있는 세미나실 eMPLE Square가 위치한다. eMPLE Square는 차분한 차콜 그레이 컬러로 벽체를 도장하고 천고를 터서 레트로한 극장과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3개로 나뉘어 있던 기업의 사무실을 하나로 합치며 많은 직원들이 함께 근무하게 될 공간이었고, 그만큼 필요한 공간들이 다양했으며 노후한 컨디션과 여러 가지 단점들이 산재하던 작업이었다. 그러나 YOONSPACE는 그동안 보여온 작업처럼, 클라이언트의 니즈에 완벽히 대응하고 쾌적한 근무 환경을 넘어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업무효율까지 고려한 오피스, eMFORCE Office를 완성했다.

로멘토디자인스튜디오 오피스

오피스는 직장인들에게 어떤 의미의 공간일까. 기본적으로 이곳은 노동의 공간이다. 무언가를 생산해내고, 또는 지켜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곳.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미생(2014)>은 사무실을 ‘전쟁터’로 그린다. 모두가 치열하게 자신의 일과 싸운다. 퇴근 시간을 훌쩍 넘겨 일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어쩌면 집에 있는 시간보다 더욱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 그래서 오피스는 또 하나의 집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좋은 오피스를 만들기란 쉽지 않다. 외부에서 보는 기업의 이미지(Branding), 경영진의 생각과 철학(Management Philosophy), 공간을 이용하는 직원들의 요구(Member)라는 세 가지 요소가 충돌하고, 부딪히기 때문이다. 기업의 사무실을 보면, 그 기업이 무엇을 추구하며, 어떤 것을 담고 있는지 그대로 알 수 있다. 로멘토디자인스튜디오는 공간이 이용자에게 영향을 미치는 고민하며, 시간이 흘러도 변함없이 사랑 받으며 이용자의 이야기를 담은 디자인을 추구하는 스튜디오로, 자사의 이번 오피스 프로젝트에도 로멘토의 그러한 철학이 잘 담긴 것을 볼 수 있다. 오피스는 크게 미팅공간과 사무공간으로 나뉘어져 있다. 특징은 두 공간을 전면유리 하나가 나누고 있다는 점이다. 100% 예약으로만 운영되는 스튜디오의 특성 상, 미팅룸에는 오직 테이블 하나만 두었다. 별도의 가구도, 장식도 배제했다. 소수 인원이 근무하는 공간인 만큼, 원활한 소통을 위해 오픈 오피스 방식을 채택했다. 미팅공간과 유리 슬라이딩 도어를 통해 공간을 분리한 덕에 개방감은 주지만 소음을 차단하고 열손실을 줄였다. 더불어 이 슬라이딩 도어는 내부 회의 시 글라스 보드로 활용할 수도 있다. 주방은 작지만 직원들이 식사하며 담소를 나누기에는 무리 없는 크기의 테이블과 싱크대가 마련되어 있다. 사무실에서 유일하게 독립된 공간으로, 조용한 소통이 필요할 때 사용되곤 한다. 화장실은 하나로 통일했다. 화이트, 블랙 모자이크 타일을 이용, 컬러대비를 주었고 스마일 모양 픽토그램을 넣어 포인트를 살렸다.

도시다반사 UTAA OFFICE

최근 창사 10주년을 맞이해 사무실을 이전한 UTAA는 그동안 그들이 보여왔던 프로젝트처럼, 도시의 골목길에서 여유로움을 주고 사용자와 인근 주민들이 숨을 쉴 수 있는 공간을 완성했다. 프로젝트의 이름인 ‘도시다반사’에서 ‘다반사’는 차(茶)를 마시고 밥(飯)을 먹는 일(事)을 의미한다. 중곡동 주택가 어느 골목에 위치한 UTAA의 오피스 도시다반사는 그 이름처럼, 도심 속 일상의 구석구석을 좋은 공간들로 채우는 데 일조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지어졌다. 사이트인 중곡동의 골목은 흔히 볼 수 있는 주거지역의 가로풍경을 가지고 있었다. 주변의 모든 건물들이 각자 최대 용적에 맞는 박스 형태로 들어서 있었으며, 도로와 건물 사이, 건물과 건물 사이 숨 쉴 틈 없이 빽빽한 전형적인 골목길의 모습 위로 지역 주민들의 생활이 담겨있었다. UTAA는 이 골목에 여백을, 틈을 만들어 그들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에게도 시각적인 여유를 주고 싶었다. 대지 전면의 폭은 10m가 채 되지 않고 동서로 좁고 긴 형태였다. 또한, 대지를 둘러싼 건축물들의 일조권 역시 고려해야 했다. 그동안의 프로젝트와 다른 결의 작업이었던 만큼, 흔히 사용하지 않던 마감재, 새로운 구법을 통해 입체적이고 리듬감 있는 건물을 구상하게 됐다. 여백을 통한 여유, 숨 쉴 수 있는 건축물이라는 키워드와 더불어 가장 많이 고민한 부분은 계단의 배치였다. 2, 3층은 16명 직원들의 사무공간으로, 4층은 세미나, 휴식 시간, 티타임과 미팅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구상한 만큼 건물 전 층에 접근성이 좋은 계단을 구성하는 것은 필수적이었다. 그러나 건물 내부에 계단실을 따로 둔다면 사무실이 좁아지면서 남, 북으로 나뉘기 때문에 차라리 계단이 건축물 외부를 두르며 위아래로 각 층을 오르내릴 수 있도록 설계했다. 외부의 계단 덕분에 층계를 오르며 하늘을 바라볼 수 있고, 계단에서 내려오면서 중곡동 골목 풍경을 감상할 수 있게 됐다. 1층에서 외부의 계단을 통해 다다르는 지상 2층은 8명의 직원들이 근무할 수 있도록 중앙에 사무 공간을 마련했고, 전면부에는 소규모 회의를 위한 미팅룸을 배치했다. 중목 구조로 구분한 이 공간은 클라이언트에게 샘플이 되기도 하는 공간이다. 도시다반사의 2, 3, 4층에는 각각 숨을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는데, 2층의 테라스는 바닥을 스틸 그레이팅으로 구성해 한층 가벼운 느낌으로 연출했다. 3층 역시 사무공간이며 2층과 마찬가지로 연속되는 띠 창을 계획해 일조량을 확보함과 동시에 실내의 개방감을 가져왔다. 띠 창으로 인해 건물의 입면은 세 단의 수평적 프레임과 그 사이의 틈으로 구분되며, 수평성을 강조하기 위해 가로로 긴 타일로 건물의 외피를 감쌌다. 3층의 전면부에는 일부 공간을 좌식으로 쉴 수 있도록 계획했다. 공간의 활용을 최대한도로 끌어올리기보다 건물 자체도 숨을 쉴 수 있고, UTAA의 직원들도 한 차례 쉬어갈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북쪽을 향하는 벽체가 사선으로 구성된 4층은 일부 공간을 테라스로 활용, 모든 직원들이 자유롭게 쉴 수 있도록 했다. 4층은 내외부를 완전히 분리하기보다 서로 적당하게 교체되면서 숨 쉴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했다. 이것은 평소 UTAA 건축사사무소가 염두에 두고 있는 공간 철학이 물리적으로 드러난 것이다. 3층과 계단으로 이어진 이 공간은 때에 따라 세미나실로, 또는 클라이언트와의 미팅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법무법인거산

법무법인 거산(이하 거산)은 서초동에 위치하고 있는 국내 로펌회사이다. 최근 목동 사무실에서 법원이 집약된 서초동으로 확장 이전하게 되면서 고객들의 방문이 편해졌을 뿐만 아니라, 수행업무 또한 수월해졌다. 거산은 사무실을 이전하며 의뢰인과 변호 사 및 직원들이 편하게 머물 수 있는 인테리어 디자인을 원했다. 96평의 사무실은 10개의 집무실과 4개의 회의실, 탕비실과 사 무실로 공간을 분리되었다. 화이트컬러가 베이스인 로비에는 우드 소재의 중문을 배치했다. 포인트가 된 우드 중문은 법률이 오 가는 공간에 들어서는 이가 중압감을 느끼지 않고 편하게 열고 들어갈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주었다. 거산의 인테리어는 하얀 공간이 주는 여백을 블랙으로 채워 넣어 차분하고 정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로비의 가구들 또한 최소한의 컬러로 배치하여 의뢰인의 시선 이 분산되지 않도록 구성했다. 각 룸들은 벽체가 아닌 블랙 프레임에 유리벽을 사 용해 깔끔하고 현대적인 디자인을 완성했다. 유리벽에 그라데이션 시트를 부착해 외부의 시선을 차단하는 동시에 룸내부에서는 개방감 가지면서, 의뢰인의 신변을 보호하고 지켜주는 로펌 회사의 이미지를 인테리어로 표현했다. 집무실은 로비 오른편으로 이어지는 복도에 일렬로 위치해있다. 집무실 창을 통해 들어온 자연광을 받으며 복도를 따라 들어서면 화이트컬러의 사무 직원 공간과 기록보관실이 나온다. 로비와 반대 방향에 집무 공간을 배치함으로써 거산의 직원과 의뢰인의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했다. 사 무 공간에 배치된 화이트 가구들이 각기 다른 밝기의 빛을 반사하며, 특별한 포인트가 없지만 허전하지 않고 명암만으로도 공간이 가득 채워진 듯 느껴진다. 거산의 회의실은 15~20명 수용할 수 있는 넓은 대회의실과 4인 회의실 등으로, 참여 인원에 맞게 사용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있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회의실의 디자인은 직원들에게 내부 회의나 외부 미팅 시 집중 하기 좋은 분위기를 제공한다. 사무실 창가가 있는 방향에는 집무실을 배치했다. 창을 통해 집무실에 들어온 자연광은 전면 유리를 넘어 내부의 채광을 확보하며, 개방감이 느껴진다. 블랙&화이트 디자인은 대비가 강해 자칫하면 썰렁한 공간으로 보여질 수 있지만, YELLOW PLASTIC은 법무법인 거산의 공간 배치와 컬러, 재질 을 통해 나를 끝까지 지켜줄 것만 같은 책임감이 느껴지는 공간을 완성했다.

건축공방 사옥

건축공방의 사옥은 서울의 안산과 평행을 이루는 연희로에 지어졌다. 대부분 1종 전용주거지역으로 이루어진 이곳은 조용하고 한적한 주택가의 분위기가 남아 있는 곳이다. 연남동이 ‘힙 플레이스’로 떠오르면서, 이내 연희로 일대 역시 수공예 가게, 공방, 수제 커피숍, 수제 맥주 가게 등이 새롭게 들어서 연희동만의 독창적인 문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건축공방은 이런 분위기에 맞추어, 그들의 사옥을 일상의 건축을 만드는 곳으로 활용함과 동시에 다양한 문화활동이 이루어지는 공간으로 공유한다. 막다른 골목 중간에 위치한 대지. 이곳에 집이 새롭게 지어질 경우 소방도로를 확보하도록 되어 있어 골목의 중간에 비교적 넓은 외부 공간이 생기게 되었다. 건물은 크게 사무실과 주거의 기능을 가지는데, 1, 2, 3층은 사무실로, 나머지 4, 5, 6층은 주거공간으로 구성된다. 하부공간은 땅과 연결되는 공간으로 거친 마감재로 구상, 불규칙적인 수직선을 가지는 콘크리트 입면으로 구체화했다. 상부의 입면은 아노다이징 패널을 적용했다. 하부재료와의 대비, 간결한 패턴과 함께 깔끔히 정리된 입면을 보여준다. 건축공방은 ‘용적률 게임’을 통해 주어진 매스의 한계 안에서 단순하고 기본적인 건축의 언어를 택해 적용했다. 복잡함을 넘어서 단순함을 고민하고, 내부의 공간들 안에서도 미니멀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길 원했다.

Design m4 오피스 리뉴얼

미국 작가 중 현존 최고로 꼽히는 폴 오스터는 그의 회고록에서 그의 작업실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그의 작업실은 오로지 글쓰기를 위한 공간이었다. 다른 것들은 자리할 틈이 없었다. 글 이외의 다른 생각이 들 수 없는 공간이었다. m4의 사무실 또한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내는 아틀리에다. 회사의 철학과 신념을 담아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시에 구성원들의 삶을 표용하는 공간, 구성원이 회사의 목표와 방향성에 동의하고, 사명감을 가질 수 있는 공간, 업무를 통해 능력을 증명하고 보상받을 수 있는 공간. m4는 ‘농사’에서 모티프를 가져와 사무실에 표현했다. 정성과 성실함으로 작물을 일구는 농부의 모습이 프로젝트를 탄생시키는 것과 흡사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스튜디오는 비닐하우스의 이미지를 차용했다. 설계 부서, 시공 부서, 라운지로 나누어 설치된 3동의 비닐하우스는 그 자체로 디자인 m4의 정신을 표현하고 있다. 1동 ‘설계 부서’에서는 농부가 밭을 갈고, 새싹이 움트는 과정을 담았다. 영감을 싹 틔우는 이곳에는 아이디어 보드를 배치, 구성원이 자유롭게 상상력을 주고 받을 수 있도록 했다. 2동 시공부서는 작물이 자라나고, 꽃이 피는 시기를 담았다. 프로젝트가 가시화되는 ‘시공’ 시기와 유사했다. 스튜디오가 설계한 내용이 잘 진행되고 있는지 살피고, 주시하고, 변화되는 상황에 맞춰 움직여야 하는 때. 이런 시공부서의 특성에 맞게 마감재 샘플을 전시해 상징성은 물론 실용성도 높였다. 3동은 구성원이 모여 회의를 하고,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다. 다 자란 작물을 수확하는 곳. 이곳에는 m4가 작업했던 프로젝트가 게재된 잡지들이 모여 있다. m4는 오피스 리뉴얼을 통해 스튜디오의 신념과 철학을 재확인하고, 즐겁게 표현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한다. m4의 고민과 창의적 생각이 담긴 이 공간에서 그들은 농부의 마음으로 일을 대하고, 이 초심을 잃지 않고자 했다. 비단 프로젝트뿐 아닌, 일하는 구성원 개개인의 꿈과 가치 또한 피어날 수 있는 공간, 나아가 새로운 클라이언트와 미래 구성원들이 방문했을 때 그 창의성과 성실함에 공감하게 되는 공간, m4가 만들어낸 새로운 오피스는 그런 공간이었다.

NBDC OFFICE 2.0

서울의 대표적 공업지역으로 꼽히는 성수동. 성수동은 산업구조의 변화로 낙후되었다가 수제화 거리를 중심으로 도시재생사업이 이루어졌으며, 기존 공장을 리모델링한 카페들이 입점하면서 젊은 세대가 즐겨 찾는 지역으로 거듭났다. 거칠고 노후한 기존의 건축물을 감각적인 상업공간으로 탈바꿈한 성수동의 ‘멜로워’를 시작으로, 전국에 비슷한 컨셉의 상업 공간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기 시작했다. 과거 한남동의 작은 작업실에서 멜로워를 탄생시킨 NBDC는 자연스럽게 성수동으로 흘러들어오게 되었다. 새로 이사한 신용환 대표의 NBDC OFFICE 2.0은 성수동 주택가 한 켠에 고요히 자리한, 있을 것은 다 있지만 너저분하지 않고 정갈한 스몰 오피스로 디자인됐다. 사이트는 극도로 노후화된 일반 가정집 건물이었다. 약 18평 규모의 다소 협소한 주택은 대대적인 구조 변경과 체계적인 정리 시스템으로 감각적이고 효율적인 스몰 오피스가 됐다. NBDC OFFICE 2.0은 처음 정문으로 들어서면 작다는 느낌이 들지만, 공간에 머물며 이리저리 자리를 옮겨보고 시선을 돌려보면 그런 느낌은 이내 사라진다. 신용환 대표는 주어진 컨디션을 최대한 활용해 실제보다 천고가 높아 보이며 사무실의 직원들이 영감을 얻을 수 있는 공간을 바랐다. 현관으로 들어서면 오피스 안쪽으로 깊게 시선이 트이며, 좌측으로는 본격적인 근무 공간, 우측으로는 직원들이나 외부 인사들과 미팅을 할 수 있는 공간과 화장실, 탕비실, OA실등이 알토란같이 배치됐다. 직원들이 근무하는 NBDC OFFICE 2.0의 좌측은 원활한 소통과 개인 공간의 구분이 동시에 이루어진다. 직원들이 사용하는 폭이 넓은 책상은 양쪽으로 두 명의 직원이 네 대의 모니터와 사무용품을 두고 사용해도 충분할 만큼 넉넉한데, 사무업무를 위해 신용환 디자이너가 세심하게 고민한 뒤 직접 제작한 가구다. 천장과 벽체를 화이트로 도장하고 각 직원들마다 책상 뒤로 개인 수납장을, 천고가 높아 보이고 공간을 넓어 보이게 하는 업라이팅 조명을 하나씩 제공했다. 평소 정리정돈을 잘하는 신용환 대표의 개인 사무공간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면서도 영감을 불러일으킨다. 한남동 사무실에 있을 때부터 신용환 대표가 소장해온 독특한 팬던트 조명이 눈에 띈다. 양쪽의 균형을 맞추고 답답함을 해소하기 위해 두 개의 유리문을 각각 배치했다. 스몰 오피스는 작은 규모에도 내실 있게 채워졌고, 버려지는 공간 없이 모든 벽체가 활용되어 수납력을 극대화시켰다. NBDC OFFICE 2.0은 오피스 전체를 가로지르도록 열 십자(十)로 복도를 터놓는다던가, 기존의 공간을 재배치하며 시선을 정리하고 6~7인이 근무하기에 전혀 불편함이 없는 동선으로 설계하는 등, 효율적인 스몰 오피스의 훌륭한 예시가 됐다.

G Philos

㈜지필로스는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전력변환장치를 생산하는 전문 회사다. 신재생에너지란 기존의 화석 연료를 재활용하거나 재생 가능한 에너지로 변환시켜 활용하는 것을 말한다. 디자인 아이에스엠은 우리의 주위에 이미 존재하는 것을 새로운 가치를 가진 어떤 것으로 전환하는 지필로스의 이야기에 주목했다. 지필로스의 사옥은 실용적 재료와 목적에 맞는 디자인을 통해 자유로움과 편리함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연출하고자 했다. 또한, 사무공간에는 빈티지한 분위기, 인더스트리얼한 요소들과 실용적인 기능들을 담았다. 3층의 중앙에는 소회의실, 대회의실, 직원들의 복지를 위한 Lounge Hall을 일렬로 구성했다. 이런 레이아웃과 동선의 구축은 미팅의 규모에 따라 공동 공간을 유동적으로 활용할 수 있으면서도 사무실의 어떤 공간에서든 공동 시설에 대한 접근이 용이하기 때문에 효율적이다. 공장의 신축과 사무실 디자인의 목적이 사업적 성공에 있는 만큼, 이런 유형의 프로젝트에서는 건축주와의 커뮤니케이션이 매우 중요하다. 디자인 아이에스엠은 건축주의 사업 목적과 운영 등에 대한 방법을 충분히 논의한 후 브랜드의 스토리텔링을 접목해 더욱 가치 있는 공간을 디자인하고자 했다. 이에 따라 지필로스의 사옥은 오래된 건축물의 향수를 느끼게 하면서 클라이언트의 전문성과 기술력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공간, 그러한 기업의 정체성이 드러나는 공간으로 세워졌다.

이색공간(DICHROIC SPACE)

디자인밴드요앞이 디자인을 맡은 이색공간(DICHROIC SPACE) 프로젝트는 파주출판단지에 자리한 한 출판사 건물을 리모델링하는 작업이었다. 일조량이 많은 남측면의 갈바륨 철판이 부식되어 있었고, 금속 난간 및 철구조물이 녹이 슬어 있었다. 4층에 사용된 백페인트 글라스 일부의 도장도 벗겨져 점검이 필요한 상태였다. 4층은 사무공간도, 주거공간도 아닌 비일상적인 다목적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었다. 각 공간이 명확히 구획되지 않았고, 내부 공간보다 넓은 외부의 옥상을 가지고 있는 독특한 구성이었다. 주간과 야간의 모습이 전혀 다른 출판 단지처럼 낮에는 업무와 휴식을 위해 사용하고, 저녁과 주말에는 파티와 모임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곳을 기획했다. 옥상 슬라브 하부의 단열재 덕에 낮아진 천장 마감재를 철거해 층고를 더하고, 투명한 아크릴 판에 다이크로익 필름을 더해 천장을 마감했다. 다이크로익 필름이 적용된 천장은 어떤 빛을 받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색으로 변해 분위기를 바꾼다. 4층의 옥상은 폴딩도어를 설치해 상황에 따라 거실과 연장해 사용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테라스 공간 반을 덮는 캐노피는 내외부 공간의 경계를 흐리게 해 공간을 자연스레 연장했다. 거실 테라스와 연결되는 동측면의 또 다른 테라스 공간에는 벽난로를 설치해 외부 공간의 이용성을 높였다.

KEB하나은행 서울센터 & 하나카드 서울센터

하늘아이디는 주로 오피스 공간을 작업한다. 오피스는 직장인들이 집보다 더 오랜 시간을 보내는 장소다. 그렇기 때문에 오피스는 화려하거나 세련되기보다 편안하면서도 업무 효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 하늘아이디의 이성재 디자이너는 오피스의 주된 사용자인 근무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 그들이 필요로 하는 곳을 디자인한다. 이번 KEB하나은행 서울센터 & 하나카드 서울센터 작업을 통해서도 사용자 친화적인 오피스 디자인의 예시를 보여주었다. 이번 프로젝트인 KEB하나은행 서울센터 & 하나카드 서울센터는 하나은행과 하나카드의 전화상담 직원들이 다수 근무하는 공간이다. 디자이너는 단순히 고객의 전화를 받고 응대하는 곳이라는 일반적인 콜센터의 고정관념에서 탈피해, 직원들이 업무에서 오는 피로를 최대한 덜고 중간중간 휴식시간을 효율적으로 보낼 수 있는 생동감 있는 오피스를 연출하고 싶었다. 디자이너는 이를 위해 사용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전화상담 직원들의 업무 패턴을 관찰했다. 직원들은 반복되는 업무로 인해 정신적 피로도가 누적된 상태였으며, 그 외에도 소음, 회의실의 부족, 휴게실의 낙후 등 오피스의 공간적 형태도 비효율적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하늘아이디는 직원들을 관찰한 후 그들과의 소통을 통해 클라이언트에 제안을 했다. 패턴과 컬러를 사용한 공간의 연출로 직원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고 활력을 불어 넣으며, 동시에 공간의 효율성을 향상시킨다는 구상이었다. 13층부터 16층까지는 하나카드가, 그리고 17층부터 19층까지는 KEB하나은행이 총 7개 층을 사용한다. 패턴은 3가지로 가로 패턴, 세로 패턴, 가로세로 복합 패턴 세 가지를 사용했다. 패턴의 컬러는 노랑 분홍 파랑을 복도, 휴게실, 교육실 등의 공간에 층별로 적용했다. 단순한 듯하지만 강렬한 원색의 컬러 패턴은 시각적으로 생기를 북돋는다. 이에 따라 가구 등의 소품도 포인트가 되는 컬러로 선택하거나 벽면의 패턴 자체를 부각시키기 위해 심플한 톤으로 정리했다. 흔히 전화상담 직원들을 ‘감정노동자’라고도 한다. 그만큼 이들의 업무는 스트레스 강도가 심하며, 반복적인 업무 형태로 인해 누구보다도 편안하고 효율적인 공간을 필요로 한다. 하늘아이디의 작업을 거쳐 생동감과 활기를 갖춘 오피스는 효율적인 사무공간과 쾌적한 휴게시설로 직원들을 맞이한다. 하늘아이디는 오피스 작업을 하면서 항상 사용자의 입장을 고려하고 클라이언트와의 관계를 중시한다. 때문에 기존의 클라이언트들과도 두터운 신뢰를 유지하며, 사용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는 공간을 디자인한다.

빌딩 블럭스

▲빌딩 블럭스의 메인 공간, 생화를 이용해 가드닝했다. 최근 많은 공유 오피스가 서울 곳곳에 새로이 오픈하고 있다. 대부분은 신생 IT 계열 스타트업을 위한 오피스로서, 기존의 사무실을 잘 꾸며 놓고 이를 공유한다는 인상이 강한 곳들이었다. SCAAA와 빌딩 블럭스는 기존의 공유 오피스가 포섭하지 못하지만 사무공간을 필요로 하는 이들을 포착했다. 비슷한 테이블, 비슷한 사무실, 비슷한 편의시설. 빌딩 블럭스는 이런 비슷함이 담지 못하는 이들을 찾아 큐레이티드 커뮤니티(Curated Community)를 만드는 데 초점을 두었다. ▲빌딩 블럭스의 로고 뒤로 테라스가 보인다. 팀의 규모가 작으면서도 플렉서블하며 모바일한 집단, 더불어 한 공간에서 서로에게 자극을 주고 협업할 수도 있는 이들, SCAAA는 이들을 모던 크리에이티브(Modern Creative)로 명명하고, 이들을 위한 공간을 설계했다.일러스트레이터, 의상 디자이너, 인테리어 디자이너와 건축가 등 다양한 직업군이었지만, 이들의 요구사항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넓은 책상과 수납공간, 창작물을 공유하고 전시할 수 있는 퍼블릭한 공간, 방대한 자료와 다양한 툴을 사용할 수 있는 워크샵공간이 바로 그것이었다. 넓은 책상과 수납공간이 있는 오피스와 워크샵 공간은 일하는 공간인 스튜디오 플로어(Studio Floor)에, 창작물을 공유하고 전시할 수 있는 퍼블릭한 공간과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은 어라이벌 플로 (Arrival Floor)에 위치했다. 이렇게 공간을 철저히 구분해 각 공간이 고유의 기능에 충실하도록 디자인한 것은 입주자가 어느 곳에서 어떤 일을 할지 선택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였다. ▲티타임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곳곳에 마련되어 있다. 모던하고 세련된 공간 디자인과 구획은 빌딩블럭스의 큰 강점이다. 잘 짜인 배색과 오브제의 배치는 시각적인 안정감을 준다. 시각뿐만은 아니다. ‘업무를 하는 데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오랜 계산 끝에 준비된 공간이기에 직접 오피스에서 일하는 이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가져다주었다. 15층에 마련된 우먼 온리 존(Woman Only Zone) 역시 이런 역할을 한다. 해당 구역은 두 번의 보안 과정을 거쳐야 들어갈 수 있으며, 이동식 비상벨을 마련해 여성 고객이 늦은 시간까지 안심하고 일할 수 있다. 고객을 위한 편의시설 역시 돋보인다. 어라이벌 플로어에는 리셉션과 쇼룸 카페, 폰부스를 배치해 전시, 클라이언트 응대, 커뮤니티 공간 등으로 이용할 수 있다. 곳곳에 마련된 팬트리 룸은 업무나 응대를 서포트하기 적절하다. 더불어 수유실 등 육아를 위한 시설도 마련되어 있다. ‘라이프스타일 코워킹 스페이스’라는 빌딩 블럭스의 다른 이름을 이해하게 하기 충분했다. 또한 포토 스튜디오와 공용 핫데스크, 머터리얼 라이브러리(Material Library) 역시 기존의 코워킹 스페이스에서는 어려웠던 업무의 영역을 확장해주었다. ▲창작물을 공유하고 전시할 수 있는 어라이벌 플로어(Arrival Floor)의 모습. 빌딩 블럭스의 베이스 컬러는 화이트다. 넓게 뚫린 화이트 컬러의 벽과 천장은 인더스트리얼 스타일의 인테리어를 상기시키면서도 특색 있는 각각의 공간마다 다른 컬러를 배치해 공간 별로 색깔에 따라 다른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전면 유리를 둔 것도 빌딩블럭스의 특징이다. 이는 빌딩 블럭스가 단순한 업무공간이 아닌 크리에이터의 공간이기 때문이다. 삭막한 벽에 막혀 상상력을 닫는 것보다 쏟아지는 햇볕을 맞고, 도심의 야경을 보며 이용자의 감성을 자극하게 하는 것이 빌딩 블럭스의 목표였다. 빌딩 블럭스는 또한 기존의 2인, 3인, 4인실의 구분 대신 스몰, 미디엄, 라지로 공간을 나누어 입주자의 편의에 따라 책상을 벽에 붙이거나 벽과 떨어뜨려 의자를 더 놓을 수 있는, 인원 수의 변동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했다. 생화를 사용한 플랜테리어 역시 빌딩 블럭스의 특징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대부분의 공유 오피스가 관리 상의 문제로 조화를 사용하지만, 빌딩 블럭스는 생화를 통해 이용자가 ‘힐링’하며 쉴 수 있도록 곳곳에 생화 가드닝을 시도했다.

자곡동 허보리 작가 작업실

강남구 자곡동에는 ‘강남에도 이런 동네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녹음이 짙푸른 아름다운 쟁골마을이 있다. 쟁골마을의 중턱, 만화가 허영만 화백이 직접 지은 그의 자택에는 그의 딸이자 역시 작가인 허보리의 작업실이 위치해 있다. 범블비 디자인의 이번 프로젝트는 반지하에 위치한 허보리 작가의 작업실을 리노베이션하는 것이었다. 허보리 작가는 지금은 작업실로 쓰고 있는 반지하 공간을 어릴 적부터의 소중한 기억들이 남아있는 생활공간으로도 추억하고 있다. 작업실은 30년 전 허영만 화백이 집을 건축하면서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상태였다. 물론 작업실은 오래전 지어진 반지하 공간이었기에 습도와 조명 등 시공을 진행하기에 앞서 여러 부분들을 개선해나가야만 했다. 허보리 작가의 작업실을 리노베이션하면서, 벽체 일부를 헐어내고 조닝(Zoning)에 약간의 변주를 주었다. 허보리 작가는 입구로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메인 작업공간의 소파에 앉아 휴식을 취한다고 했다. 이에 디자이너는 창밖으로 보이는 조경과 햇빛을 반지하인 이 공간 안으로 적극적으로 들여와 넓고 쾌적한 작업 및 휴식을 위한 공간으로 꾸몄다. 여러 미술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허보리 작가의 특성상, 그리고 작업시간이 긴 그녀의 편의를 위해 수도를 이용할 수 있는 싱크는 필수적으로 설치해야 했던 부분이었다. 주방의 컨셉은 최대한 미니멀하게. 과하게 꾸미기보단 자연스러운 느낌으로 깔끔하게 연출하는 것이었다. 후문으로 통하는 벽면에는 화구용품들을 위한 판넬을 설치해 편하고도 감각적인 느낌으로 꾸몄다.